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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개방 기대 다시 흔들…국제유가 2%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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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개방 기대 다시 흔들…국제유가 2% 반등

이란, 제재 해제·전쟁 피해 보상 등 요구
지난주 7% 급락 뒤 공급 불안 다시 부각
지난 3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으로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2% 가까이 올랐다.

이란이 오만과 새로운 선박 통항 방안에 대한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에 제재 해제와 전쟁 피해 보상 등 추가 조건을 제시하자 조기 개방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CNBC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1.7% 오른 배럴당 84.95달러(약 12만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 상승한 79.51달러(약 11만3000원)에 거래됐다. 두 유종은 전주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에 7% 넘게 떨어졌다.

◇ 이란 “오만과 통항로 합의 임박”…미국에는 추가 조건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선박 통항로를 정하는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협을 완전히 다시 열기 위해서는 미국이 별도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군사적 위협 중단,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이 지난 6월 체결된 잠정 합의를 지키기 전에는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이 빠르게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 “부분적으로만 협상하고 있다”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커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개방 기대에 빠졌던 유가, 위험 프리미엄 재유입


유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빠르게 반영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항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조만간 나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WTI가 장중 5% 급락하는 등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크게 축소됐다.

그러나 이란이 해협 개방과 미국의 제재·군사정책을 다시 연계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SEB리서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여전히 막혀 있는데도 유가가 배럴당 80~85달러 선에 머무는 것은 가까운 시일 안에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협상이 다시 교착되면 현재 빠져 있는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복원될 수 있다는 의미다.

◇ 후티까지 가세…위험은 호르무즈 밖으로


원유 공급을 둘러싼 위험은 호르무즈 해협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세력은 9일 사우디아람코의 자잔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역내 불안에 대응해 튀르키예, 파키스탄과 방위 협정을 체결한 지 이틀 만이다.

씨티는 후티의 공격과 위협이 이어지고 있어 호르무즈 밖에서도 공급 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불안해질 경우 걸프 지역 원유의 대체 수송로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회사 ADNOC도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던 자사 선박 15척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