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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발 원유 공급 차질, 2027년 말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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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발 원유 공급 차질, 2027년 말까지 지속”

EIA, 하루 60만배럴 생산 손실 장기화 전망
호르무즈 석유 수송 77% 급감…유가 전망도 상향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원유 저장시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원유 저장시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원유 공급 차질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전망이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은 전쟁 이전보다 70% 이상 급감했으며 일부 페르시아만 산유국은 내년에도 생산량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최신 단기 에너지 전망을 인용해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원유 생산 차질이 2027년 말까지 하루 약 60만배럴 규모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IA는 대부분의 중동 원유 생산과 글로벌 교역 흐름이 2027년 초에는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페르시아만 일부 산유국은 생산시설과 공급망 손상 등의 영향으로 전망 기간인 2027년 말까지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루 약 6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계속 중단된 상태로 남을 전망이다.
이는 한 달 전보다 공급 정상화에 더 신중해진 전망이다. EIA는 지난 7월에는 대부분의 중단된 생산이 2027년 1분기까지 복구되고 글로벌 원유 생산과 교역도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이 다시 이어지면서 공급 회복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을 반영했다.

◇ 7월 하루 550만배럴 생산 중단


원유 공급 차질은 여전히 상당한 규모다.

EIA는 지난 7월 중동에서 하루 평균 약 55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5%를 넘는 규모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제한과 중동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 생산 감축으로 이어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도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EI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석유제품 수송량은 하루 평균 490만배럴에 그쳤다. 이란 전쟁 이전인 지난해 4분기 하루 2160만배럴과 비교하면 약 77% 감소한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기 위해 홍해 방면으로 수송로를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원유와 석유제품은 지난해 4분기 하루 540만배럴에서 올해 2분기 810만배럴로 늘었다. 하지만 대체 항로는 운송 시간이 더 길고 비용이 높으며 처리 용량에도 한계가 있다.

EI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이 8월까지 심각하게 제한된 뒤 9월부터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가정했다. 다만 과거에도 비슷한 정상화 전망이 제시됐지만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실제 수송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진 바 있다.

◇ 브렌트유 올해 평균 86.81달러로 상향


공급 차질 장기화 전망에 따라 EIA는 국제유가 전망도 높였다.

EIA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86.81달러(약 12만4000원)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은 82달러(약 11만7200원) 미만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해 평균 배럴당 80.88달러(약 11만5600원)로 예상해 종전 76달러(약 10만8600원)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평균 배럴당 약 85달러(약 12만1400원)로 전망됐다. 이는 7월 전망보다 배럴당 11달러 높은 수준이다. EI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 감소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추가로 줄면서 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분기 세계 원유 재고는 하루 평균 42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3분기에도 하루 평균 380만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EIA는 호르무즈 해협 운송과 중동 생산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4분기 브렌트유가 평균 배럴당 78달러(약 11만150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에는 공급 회복으로 유가가 올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EIA는 내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69.39달러(약 9만9100원), WTI는 65.39달러(약 9만3400원)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중동 생산 차질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면서 유가 하락 폭은 종전 전망보다 줄였다.

대부분의 원유 생산과 교역이 2027년 초 정상화되더라도 일부 중동 생산시설의 복구가 늦어지면서 이란 전쟁이 남긴 공급 충격은 내년 말까지 국제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