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능력 127만대 확대·전동화차 비중 60%…북미 HEV·유럽 EV 강화
2028년 SDV에 레벨 2+ 적용·2029년 새만금 AI 데이터센터…자사주 8000억원 소각
2028년 SDV에 레벨 2+ 적용·2029년 새만금 AI 데이터센터…자사주 8000억원 소각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가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와 영업이익률 9% 이상을 목표로 완성차 사업의 체급을 키우는 동시에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자율주행, 배터리,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2030년까지 10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고 글로벌 생산능력을 127만대 추가하는 한편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박민우 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 이승조 재경본부장(CFO)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도 기존 성장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2030년 현대·제네시스 합산 글로벌 판매 목표는 555만대로 올해 목표인 415만8000대보다 139만2000대 많다. 전동화차량(xEV) 판매 비중은 60%까지 높인다.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는 36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고 매출도 95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차 100종·생산능력 127만대 확대…지역별 현지화 강화
생산 기반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127만대 늘릴 계획이다. 북미에서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반조립(CKD) 생산 25만대를 각각 추가해 지역별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현지 생산체계를 강화한다.
북미에서는 GV80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HEV 신차 10종을 추가해 HEV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 내년 상반기에는 싼타페 EREV도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현대차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싼타페 EREV는 600마일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하며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EV 중심으로 대응한다. 지난해 11만6000대였던 유럽 EV 판매를 2030년 42만대까지 늘리고 다음 달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를 출시한다. 아이오닉 3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킬로미터(km)다.
인도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80%까지 높이고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수출 비중도 2030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 한국은 제조혁신 거점으로 재편해 울산 EV 신공장에 AI 기반 품질 관리·검사와 108개의 첨단 생산기술을 적용한다. 중국에서는 아이오닉 V에 이어 소형 SUV EV와 준중형 EV·EREV 겸용 모델을 투입해 2030년 판매 50만대를 목표로 한다.
SDV·자율주행·배터리까지 내재화…피지컬 AI 기업 전환
미래차 전략의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다. 현대차는 차량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를 학습한 뒤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체계를 구축한다.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 모셔널이 각각 확보한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 생태계를 기반으로 센서 체계를 표준화하고 있다.
2028년 출시 예정인 첫 SDV 양산차에는 자율주행 레벨 2+ 기술을 적용하고 이후 레벨 4까지 확대한다. 연간 700만대 이상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차량에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해 AI 학습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2029년부터는 새만금에 100메가와트(MW)급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5만장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로보틱스 사업도 실제 생산현장 투입 단계로 넘어간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하고 향후 자율주행차 위탁생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는 제조용 AI 로봇을 개발해 2028년부터 HMGMA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한다.
배터리 기술도 직접 내재화한다. 자체 개발한 고성능 배터리 셀은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보다 출력 성능을 2배 이상 높이고 충전 시간을 40% 단축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할 EREV에 우선 적용한다. 대중형 EV에는 미드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고도화해 2028년까지 평균 배터리 수명을 20% 늘릴 계획이다.
배터리 안전 기술인 '배터리 열전이 방지(TRP)'도 GV90부터 적용한다. 클라우드 BMS가 셀 이상을 감지하고 TRP가 인접 셀로 열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구조로, 현대차는 NCM 배터리를 대상으로 200회 이상 반복시험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미래사업 투자 확대와 함께 수익성 목표도 높였다.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6.3~7.3%를 유지하면서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원가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규모도 기존 계획보다 11% 늘린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 매출원가율은 기존 계획 대비 3%포인트(p) 낮춘다. 차량 생애주기 원가 혁신으로 1.5%p, 재료비 절감으로 1%p, 현지화를 통해 0.5%p를 각각 줄인다.
주주환원 정책으로는 2025~2027년 총주주환원율 35% 이상을 유지하고 주당 최소배당금 1만원과 분기별 2500원 배당 정책을 이어간다.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을 제외한 기보유 자사주 전량도 소각한다. 소각 규모는 전일 종가 기준 약 8000억원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펀더멘탈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