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점유율 韓 55%→35%, 中 42%→61%
美 탈중국 공급망 재편은 기회
美 탈중국 공급망 재편은 기회
이미지 확대보기산업연구원은 27일 발간한 'K-배터리, 위기인가 전환기인가: ESS를 중심으로 본 새로운 성장축의 모색'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지난해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수요는 1.2TWh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포스코퓨처엠(배터리소재 부문)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7.6%, 20.0%, 20.6% 감소했고,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2078억원, 1556억원, 11억원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런 부진이 글로벌 수요 정체가 아니라 한국 기업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주력 제품인 삼원계(NCM) 배터리의 동반 부진 때문이라고 짚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 시행된 감세법(OBBBA)에 따라 전기차 구매세액공제가 폐지되면서 2025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각각 -31%, -23%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반대로 전기차 판매가 늘었지만(2024년 -6%→2025년 30%), 그 수혜는 중국 기업에 돌아갔다. 유럽 내 한국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2023년 55%에서 2025년 35%로 20%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국 기업 점유율은 42%에서 61%로 19%포인트 늘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한국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 수요를 잠식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 ESS 시장이 한국 배터리 기업에 특히 유리한 이유로 관세와 세액공제 정책을 결합한 탈중국 공급망 재편을 들었다. 미국은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관세를 부과해왔으며, 현재 중국산과 한국산 ESS 간 미국 수입관세율 격차는 28.4%포인트에 달한다.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의 경우,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하면 kWh당 최대 45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지난해 도입된 규정에 따라 중국 등 '금지외국기관(PFE)'으로부터 실질적 지원을 받은 제품은 이 혜택에서 제외된다. 보고서는 원료·소재 조달 구조상 중국 기업이 이 요건을 충족하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반면, 한국 기업은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이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중국산 배터리의 연방 조달을 제한하는 법안(H.R.1166)도 미국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계류 중이다.
보고서는 이런 기회를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려면 정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선 배터리 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을 꼽으며, 적자 기업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세액공제의 직접 환급이나 제3자 양도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요국의 산업·통상 정책 변화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와 민관 공동 대응 체계 구축, 핵심광물 협력 확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LFP 배터리 및 차세대 ESS용 배터리 기술과 함께 전력변환장치(PCS)·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ESS 시스템 통합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