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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기다린 서부선, 재공고마저 지연…사업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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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기다린 서부선, 재공고마저 지연…사업비가 ‘관건’

서부선 노선도. 사진=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서부선 노선도. 사진=서울시
서울 서북권 주민들이 20년 넘게 기다려온 서부선 도시철도 사업이 사업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건설출자자(CI) 확보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데 이어, 7월 말~8월 초로 예고됐던 민자사업 재공고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28일 서울시와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부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의 제3자 제안 재공고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열린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재공고 시점을 7월 말에서 8월 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당초 목표 시점을 넘기면서 서부선 사업이 다시 장기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부선은 지하철 6호선 새절역에서 여의도를 거쳐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을 연결하는 도시철도다. 기존 지하철 1·2·6·7·9호선 등과 연결돼 철도 교통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서대문·마포·영등포·동작·관악 일대의 교통 여건을 개선할 노선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서울시는 2021년 두산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컨소시엄에서 이탈했다. 이후 두산건설이 추가 건설출자자 확보에 실패하자 서울시는 결국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고 신규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공고 절차에 들어갔다.

서부선 정상화의 최대 관건은 사업비다. 서부선 총사업비는 2024년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면서 기존 1조5141억원에서 642억원 늘어난 1조5783억원으로 조정됐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민간투자사업 기본계획 특례가 반영됐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여전히 사업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철근과 전선·케이블을 비롯한 주요 건설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까지 크게 오른 데다, 장기간에 걸쳐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도시철도 사업의 특성상 현재 사업비로는 건설사의 참여를 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역시 재공고 과정에서 사업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서부선 추진 계획을 설명하면서 “지난해 말까지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이 23.46%이고 건설비용 급등 관련 특례가 4.4%”라며 이를 반영할 경우 사업비를 약 1조9600억원까지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여기에 고양은평선 직결과 차량기지 이전 등에 필요한 비용을 포함하면 약 2조2500억원 규모로 재공고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자 선정이 늦어질수록 전체 사업 일정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만큼 사업 재공고는 사업 정상화를 위한 첫 관문으로 꼽힌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전문기관에서 재공고를 위한 검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재공고 일정과 사업비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