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7곳 6185억원 개별 투자…IPO 의존도 높은 회수 구조 개선
이미지 확대보기증권사들이 벤처 세컨더리 시장에 약 1조원을 투입한다. 기업공개(IPO)에 집중된 벤처투자의 회수 경로를 다변화해 모험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포석에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는 향후 3년간 약 1조원 규모의 벤처 세컨더리 시장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세컨더리 투자는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비상장기업 지분이나 펀드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IPO나 인수합병(M&A)에 성공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벤처투자 시장의 주요 회수 수단으로 꼽힌다.
공동펀드도 약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상위 15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가 출자자로 참여해 벤처 세컨더리 시장에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벤처투자의 고질적인 ‘IPO 의존도’가 주된 배경이다. 벤처캐피털 등은 통상 투자한 기업이 IPO에 성공하거나 M&A가 이뤄져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상장 일정이 늦어질 경우 투자금이 장기간 묶이게 된다. 이는 벤처 생태계 전반의 자금 순환 둔화로 이어진다.
세컨더리 시장은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투자자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 새로운 투자자가 해당 기업에 투자하고, 기존 투자자는 회수한 자금을 다른 벤처기업에 재투자할 수 있다.
세컨더리 시장의 유동성 공급 효과도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 세컨더리 시장은 벤처캐피털과 일부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형성돼 거래 상대방과 투자 규모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세컨더리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적정 가치평가와 거래 투명성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는 기존 투자자의 회수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투자자에게 성장기업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증권사들의 자금과 IB 역량이 결합하면 벤처투자 시장의 회수 기반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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