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국방부 노후 자주포 현대화 맞춰 K9 체계 공급 실행계약 체결
- 업계 추산 4억 8800만 달러 규모… 계약 직후 20% 선급금 수령 합의
- 스페인 인드라와 현지 생산 분담 착수 속 남유럽 방산 교두보 구축
- 업계 추산 4억 8800만 달러 규모… 계약 직후 20% 선급금 수령 합의
- 스페인 인드라와 현지 생산 분담 착수 속 남유럽 방산 교두보 구축
이미지 확대보기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6년 8월 28일 스페인 인드라와 K9 자주포 수출 이행 계약을 맺고 서유럽 방산 시장 첫 진출을 확정했다.
엔반테르 메디아는 9월 6일(현지시각) 계약 규모가 업계 추산 4억 8800만 달러(약 6586억 원)에 이르며 세부 물량은 비공개라고 보도했다. 노후 포병 체계를 교체하려는 마드리드의 전력 쇄신 요구에 발맞춰 한국산 주력 자주포가 나토 서유럽 방어선 진입 교두보를 다진 셈이다.
노후 M109 자주포 교체와 3월 업무협약
스페인 육군은 수십 년 동안 운용해 온 노후 M109 자주포를 교체하는 전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마드리드 당국은 실전으로 검증된 화력 체계와 자국 산업의 가치사슬 참여를 보장할 협력사를 물색했다. 전력 공백을 막으려는 국방부의 의지가 협상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스페인 군 당국의 자주포 개편 계획이 확정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서유럽 방산 조달 시장의 지형이 바뀌기 시작했다. 한국산 화력 체계가 진입 장벽이 높던 서유럽 무대에서 경쟁 우위를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마드리드는 방산 자립과 전력 보강을 동시에 노린다.
4억 8800만 달러 규모와 선급금 조건
양측은 영업비밀 보호를 이유로 공식 계약액을 발표하지 않았다. 엔반테르 메디아는 업계 추정치를 인용해 전체 계약 규모를 4억 8800만 달러(약 6586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성과라는 평가다.
대금 결제 조건은 선급금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합의됐다. 계약 체결 직후 총액의 20%를 선지급금 형태로 수령하고, 2026년 말까지 5%를 추가 납부받는다. 초기 생산 준비에 필요한 유동성을 사전에 확보한 셈이다.
도입 장비인 K9은 155mm 52구경장 장포신을 장착한 궤도형 자주포다. 자동화 탄약 장전 장치를 적용해 분당 연속 발사 속도를 끌어올렸다. 기동력과 타격력을 동시에 확보해 현대 포격전 생존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K9은 한국과 폴란드, 호주,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전력화되어 운용 중이다. 스페인의 합류로 K9은 전 세계 11번째 도입국 지위에 오르며 서유럽 방어선에 진입했다. 수출 저변을 북유럽에서 남유럽 지중해 연안으로 확장했다.
경쟁 기종인 튀르키예의 피르티나 자주포는 한국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무기체계다. 피르티나와 피르티나 II는 동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K9과 겹치는 수출 경합을 벌여 왔다. 이번 수주전은 현지화와 기술 이전 패키지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한국 방산 부품망 파급과 협상 리스크
이번 수주는 한국 방산 부품 공급망 전반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핵심 구동 체계와 화력 모듈을 제작해 스페인 현지로 공급한다. 이후 현지 파트너사인 인드라 조립 라인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가치사슬이 본격 가동된다.
현지 조립 생산 모델은 한국내 협력업체의 정밀 가공 부품 납품 물량을 뒷받침하는 핵심 경로로 꼽힌다. 한국 기업들은 스페인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현지 규제와 나토 조달 기준을 충족하는 실익을 얻는다. 수출 활로가 남유럽 전역으로 넓어지는 국면이다.
반면 스페인 내 세부 작업 분담 비율 합의가 늦어지거나 현지 통합 시험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은 잠재 리스크다. 마드리드 의회의 예산 집행 승인이 지체되어 납기가 밀리면 초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반대 시나리오도 방산업계에서 제기된다.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향후 핵심 관건은 인드라와의 기술 이전 세부 작업 분담이 연내 최종 타결되는지 여부다. 스페인 현지 생산 라인의 구축 시점이 확정되면 남유럽 인접국에 대한 추가 수출 논의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계약 조건에 명시된 일정 준수 여부가 서유럽 시장 안착의 분수령이자 성패를 가를 핵심 잣대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