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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폭탄 거부한 이스라엘, 美 스텔스기 빗장 열고 120km 독자 타격망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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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폭탄 거부한 이스라엘, 美 스텔스기 빗장 열고 120km 독자 타격망 짰다

- 라파엘·록히드마틴, 미국 현지서 1000파운드급 활공폭탄 연동 공식 착수
- 펜타곤 보고서에 담긴 'SPICE Lite'…블록 4 우회하는 별도 패스트트랙 가동
- 내부 탑재 기술 한계 속 무장 자립 선례 확보…KF-21 수출 통제 대응 기준점 부상
이스라엘 라파엘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스파이스 1000 정밀유도폭탄을 F-35I 전투기에 연동하는 작업에 들어가 사거리 120km급 독자 타격 능력을 확보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스라엘 라파엘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스파이스 1000 정밀유도폭탄을 F-35I 전투기에 연동하는 작업에 들어가 사거리 120km급 독자 타격 능력을 확보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스라엘 라파엘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스파이스 1000 정밀유도폭탄을 F-35I 전투기에 연동하는 작업에 들어가 사거리 120km급 독자 타격 능력을 확보한다.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는 916(현지시각) 이번 작업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진행되며 양사 협력 아래 수개월 안에 끝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산 완제기에 다른 나라가 만든 유도무기를 직결하는 이번 작업은 해외 수출 통제(E/L) 리스크를 딛고 독자 무장 결합을 추진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사업에 공급망 차원의 구체적 참고 기준을 제시한다.

미국 시설서 닻 올린 비미국산 유도무기 결합


이스라엘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스는 2026915일 미국에서 열린 에어·스페이스·사이버 콘퍼런스에서 록히드마틴과 스파이스 1000 통합 작업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인스는 1000파운드급 활공폭탄 체계 결합이 미국 내 록히드마틴 시설에서 양사 공동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공군은 합동직격탄(JDAM)과 소구경폭탄(SDB) 같은 미국 정부 공급망의 유도 탄약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독자 개발한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를 F-35 기종에 장착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 전문 매체 미그플루그는 917일 분석에서 라파엘이 수개월 안에 통합 절차를 마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설계와 항전 소프트웨어 통제권을 쥔 첨단 스텔스기에 비미국산 무기를 올리는 과정은 까다롭다. 이번 협력은 자국산 탄약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는 이스라엘의 요구와 핵심 동맹국의 작전 자율성을 보장하려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전자광학 정합 기술과 펜타곤의 '신속 통합' 트랙


스파이스 1000은 관성항법(INS)과 위성항법(GPS)으로 목표 지점 인근까지 비행한 뒤 종말 단계에서 전자광학 센서를 켠다. 사전에 입력된 표적 주변 지형 화면과 실시간 카메라 영상을 대조하는 장면 정합(Scene-matching) 알고리즘을 사용해 전파 방해나 위성 신호 교란 환경에서도 빗나가지 않고 목표를 타격한다.

발사 후 접이식 날개를 펴 활공하며 라파엘 발표 기준 120km 이상의 사거리를 발휘한다. 라파엘 측은 오차범위가 3m 미만이라서 단단한 콘크리트 벙커 공격에 적합하다고 밝힌다. 라파엘 자료에 따르면 이 무기는 2017년부터 이스라엘 공군 F-15IF-16 편대에서 운용을 이어왔으며, F-16I 기체 한 대에 최대 4발까지 장착된다.

미 국방부의 2026421일 자 F-35 현대화 선택취득 보고서(SAR)"이스라엘 전용 스파이스 1000B 통합이 'SPICE Lite' 절차를 통해 가속화하는 전략으로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적었다. 보고서는 세부 기술 규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군사 분석가들은 다수 F-35 운용국이 차례를 기다리는 대규모 블록 4 현대화 일정을 거치지 않고 이스라엘 기체에 우선 탑재하는 별도 단축 통로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한다.

내부 무장창 수납 쟁점과 한국 방산에 던지는 과제


현재 가장 큰 기술적 변수는 폭탄을 기체 내부 무장창에 넣을지 바깥 파일런에 달지 여부다. 스텔스 성능을 온전히 유지하려면 내부 무장창 수납이 필수지만 날개 전개 키트 부피 탓에 기체 개조 난도가 높다.

라파엘과 록히드마틴은 최종 탑재 형태를 공개하지 않았다. 외부 파일런 장착 방식을 택하면 레이더 반사 면적이 커져 스텔스 성능이 저하되는 약점이 생긴다. 반면 120km 밖에서 투하하는 원거리 스탠드오프 무기 특성상 저피탐성을 다소 양보하더라도 안전거리 밖 타격 자산으로서 충분한 운용 가치를 가진다는 평가가 맞선다.

이 선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 D&A가 이끄는 KF-21 무장 독립 과제와도 직결된다. 한국은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을 독자 개발해 향후 양산형 KF-21에 연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럽산 미티어나 미국산 정밀유도무기는 완제기 수출 과정에서 해당국 정부의 수출 통제(E/L) 승인이 지연될 경우 전체 공급망과 수출 납기를 흔드는 제약 요인이 된다.

독자 개발 무장을 항공기에 결합하려면 비인가 소스코드 접근 장벽을 넘고 임무 컴퓨터 소프트웨어 연동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

미 국무부가 기술 보안 규제를 엄격히 유지해 플랫폼 결합 통로를 통제할 경우 부품 국산화와 해외 무장 판로 개척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향후 미국 현지에서 진행될 체계 통합 시험 결과와 데이터 규약 공개 폭에 따라, 한국 방산업계 역시 서방 수출 규제의 벽을 넘어 국산 항공 무장을 세계 시장에 안착시킬 실질적인 인증 경로를 가늠하게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