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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조선소, 유럽 해상풍력 송전 설비 대거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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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조선소, 유럽 해상풍력 송전 설비 대거 수주

싱가포르 시트리움, 북해 해상풍력용 송전 설비 4기 확보
유럽 조선 인력난 속 싱가포르·바탐 야드로 수주 쏠려
글로벌 해상풍력 투자 급감 속 대형 변환기 독점 체제 굳혀
싱가포르에 있는 케펠 코퍼레이션 조선소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에 있는 케펠 코퍼레이션 조선소의 모습. 사진=로이터


싱가포르 조선소가 유럽의 대규모 해상풍력 송전 설비 건조 사업을 대거 수주하며 청정에너지 인프라 시장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금융 매체 블룸버그통신은 10월 25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시트리움이 네덜란드 전력망 운영업체 테넷 홀딩으로부터 북해 해상풍력 단지에 투입될 고전압 직류 변환기 플랫폼 4기를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수주한 플랫폼은 3만t 규모로 각각 약 2기가와트의 전력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대급 설비다. 플랫폼 1기와 연결 인프라를 합산한 비용은 최대 50억 유로에 달하며 하나를 완성하는 데 5년이 걸린다.
건조 작업은 싱가포르 애드미럴티 조선소와 페리로 50분 거리에 있는 인도네시아 바탐섬 야드에서 진행되며 약 7000명의 근로자가 투입된다.

글로벌 시장 공급 병목


풍력 터빈이 생산한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하는 고전압 직류 송전 플랫폼은 해안에서 먼 바다에 풍력 단지를 조성할 때 전력 손실을 줄이는 핵심 설비다.

유럽연합이 친환경 정책에 따라 해상풍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대형 플랫폼을 건조할 역량을 갖춘 조선소가 부족해 공급 병목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해상풍력 투자액은 1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급감했다.

조선업계 수혜 구조


이러한 침체 속에서도 싱가포르는 중동 조선소의 지역 분쟁 리스크, 유럽 조선소의 방산 집중, 한국과 중국의 내수 중심 구조 속에서 차별화된 수주 경쟁력을 확보했다.
엠버의 람 팜 애널리스트는 싱가포르와 인근 섬들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해상 플랫폼 생산 능력의 최대 2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높은 인건비에 비해 싱가포르는 비용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정에너지 수주 파이프라인

시트리움은 케펠 오프쇼어 앤 마린과 셈코프 마린의 합병으로 출범했으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추진 중인 관련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은 약 90억 싱가포르 달러 규모에 달하며 청정에너지 계약은 전체 수주 잔고의 40%를 차지한다.

크리스 옹 최고경영자는 해상풍력 인프라 수요가 에너지 전환을 넘어 유럽의 전력 공급 안보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세계해상풍력협의회는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 용량이 2035년 말까지 420GW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