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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칩 공급 늘리자 알파벳 재고 17조원 묶였다…한국 메모리 생태계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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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칩 공급 늘리자 알파벳 재고 17조원 묶였다…한국 메모리 생태계도 촉각

- 알파벳 재고자산 9개월 만에 3조원에서 17조원으로 454% 불어나
- 이이타임스 구글 하드웨어 공급자 역할 확대가 자본 계상 늘린 원인
- 한국 메모리 제조사 수주 확대 기대 속 후속 발주 속도 조절 가능성 상존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알파벳 재고자산이 2025년 말 24억 달러(약 3조 2292억 원)에서 2026년 9월 133억 달러(약 17조 8951억 원)로 9개월 만에 454% 불어났다.

전자기술 전문 매체 이이타임스(EE Times)는 11월 3일(현지시각) 이번 재고 증가를 구글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공급자 역할을 확대한 결과로 전하면서, 세부 품목 비중은 공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이 자체 인프라 장비를 직접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운전자본 부담은 부품 협력 체계를 이루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중장기 출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자체 칩 생태계 조달 확대로 재고자산 급증


알파벳의 재고 증가는 구글이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에서 하드웨어 공급 체계를 넓히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단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클라우드 연산 용량을 빌려주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가속 장치 하드웨어를 직접 제공하는 영역으로 사업 폭을 넓힌 결과다. 대규모 서버 조달과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면서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재고자산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이타임스는 이번 재고 확충이 구글의 인공지능 하드웨어 공급자 역할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자체 인공지능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한 연산 장비 구축과 조달 체계가 본격화하면서 나타난 수치다.

완제품 제조와 공급은 부품 확보부터 고객 인도까지 상당한 시차가 발생하므로, 납품과 정산이 끝나기 전까지 투입 자본은 재무제표상 재고자산으로 묶이게 된다.

주문과 완제품 인도 시차에 묶인 운전자본

알파벳 재고자산은 9개월 만에 약 5.5배로 확대되며 일반 정보기술 기기의 유통 재고 증가세를 넘어섰다. 이이타임스는 주문 접수와 실제 완제품 인도 사이에 생겨나는 이 시차를 인공지능 하드웨어의 숨은 비용으로 표현했다.

부품을 매입해 조립을 마치고 고객사에 넘겨 청구하기 전까지 막대한 자본이 재고 형태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알파벳은 전체 재고 가운데 인공지능 전용 칩인 텐서처리장치 관련 부품과 일반 기기의 구성 비율을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품 조달 이후 실제 완제품 인도와 대금 정산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어지는지가 이번 하드웨어 공급 체계의 자금 안정성을 뒷받침할 기준선으로 꼽힌다.

한국 메모리 밸류체인의 수주 기회와 출하 리스크


구글의 인공지능 하드웨어 공급망 확대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 구조와도 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텐서처리장치 연산 시스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 요소로 활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구글 공급망에 들어가는 메모리의 세부 납품 액수와 조건은 양 사 공시나 공식 발표에 특정 고객사별로 분리돼 있지 않아 확인되지 않는다.

단기 흐름으로 볼 때 구글의 하드웨어 출하 확대는 한국 메모리 제조사의 첨단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기반을 넓히는 요인이다.

중장기 국면에서도 주요 빅테크 기업의 자체 인공지능 가속 장치 도입이 자리 잡을수록 고성능 메모리 공급처 다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알파벳 장부에 잡힌 133억 달러 규모의 재고자산이 완제품으로 원활하게 소진되지 못할 경우, 향후 부품 조달 속도 조절이나 신규 발주 시점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도 함께 거론된다.

알파벳의 차기 분기 실적 보고서는 하드웨어 조달 사업의 실제 자본 회수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고 자산이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흐름이 확인돼야 빅테크 기업의 하드웨어 공급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랐는지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