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K9 자주포로 유럽 묶은 한화, 천무 다연장로켓 얹어 연합 정비망 구축 나선다

글로벌이코노믹

K9 자주포로 유럽 묶은 한화, 천무 다연장로켓 얹어 연합 정비망 구축 나선다

- 에스토니아 타르투서 제5회 K9 유저클럽 개최… 10여 개국 200여 명 집결
- 노르웨이·폴란드 등 천무 도입선 합류… 자주포 기반 화력망 연계 가시화
- 한화 WB 현지 생산 공장 설립 추진… 유럽 탄약 공급선 일원화 모색
다연장로켓 K239 천무.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다연장로켓 K239 천무. 사진=연합뉴스
한국산 K9 자주포를 주력으로 배치한 세계 각국 군 관계자와 방산 전문가 200여 명이 9월 2일부터 4일까지 에스토니아 타르투에 모여 포병 전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폴란드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24는 11월 8일(현지시각) 이번 K9 사용자 협의체 행사에서 다연장로켓 K239 천무를 다루는 워크숍이 처음으로 함께 열렸다고 보도했다.

자주포 중심이던 유럽 내 한국산 지상 화력 협력 범위가 다연장로켓 체계로 넓어지면서 부품 정비와 탄약 보급을 아우르는 군수 지원 체계 구축 논의도 함께 시작됐다.

에스토니아 타르투에 모인 운용국들


이번 행사는 에스토니아 방위군이 주최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후원했다. 참가국 군 관계자들은 각국 전선에서 축적한 포병 운용 경험을 대조하고 장비 간 상호운용성 강화와 운영 효율 개선 방안을 협의했다.

현장에서는 에스토니아 육군이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인 K9EST 코우 실물 장비가 전시됐다. 직전 행사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렸으며, 당시 9개국 150여 명이 참가해 제18포병여단 노바 뎀바 훈련장에서 진행된 K9A1 실사격 훈련을 참관했다.

이번 모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워크숍의 연계 개최다. 유럽 내 천무 도입국 및 도입 추진국 가운데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가 이미 K9 자주포를 주력 화포로 확보한 상태다.

에스토니아는 천무 6문을 발주한 데 이어 3문을 추가 계약했다. 노르웨이는 발사대 16문 도입을 확정 지었으며, 크로아티아는 18문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디펜스24는 전했다. 크로아티아의 경우 폴란드 WB그룹의 토파즈 사격통제체계를 결합해 운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유럽 6개국에 깔린 800문 화력 거점


디펜스24 집계 기준 유럽 내 K9 도입국은 6개국에 이른다. 폴란드가 두 개 파생형을 합쳐 364문을 확보했고, 핀란드 208문, 루마니아 54문, 노르웨이 52문, 에스토니아 36문이 뒤를 잇는다. 여기에 스페인이 최대 128문 규모의 구매를 검토하는 대상국으로 분류되면서 유럽 내 K9 잠재 물량은 800문을 넘어섰다.
스웨덴도 도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표문을 통해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 최대 K9 운용국으로 이 협의체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K9 자주포는 155mm 52구경장 CN98 주포를 장착해 기본 고폭탄 사거리 40km, 특수 연장 탄약 기준 50km 이상 떨어진 표적을 타격한다.

독일 라이선스 기반 1000마력 디젤 엔진(MTU MT 881 Ka-500)을 얹어 중량 47t 상태에서 최고 시속 67km, 항속거리 480km를 이동한다.

한국산 STX 엔진 투입도 예정돼 있다. K239 천무는 239mm 유도탄 6발(사거리 80~85km), 160km급 유도탄 2발, 290km급 전술 탄도미사일 1발, 500km급 장거리 미사일 1발을 임무에 따라 선택 장착한다.

폴란드 생산 거점과 부품 공급망


폴란드와 발트해를 잇는 운용망 확장은 한국 방산 공급망에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현지 방산 기업과 합작법인 '한화 WB 어드밴스드 시스템'을 세우고 239mm 유도탄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폴란드 육군이 도입하는 천무 발사 모듈 290개가 자국산 트럭 및 지휘 체계와 결합하는 호마르-K로 실전 배치되면, 한국산 센서와 핵심 부품 공급망은 완제품 납품 단계를 넘어 현지 운영·유지·보수 체계와 직접 맞물린다.

유럽연합 차원의 역내 무기 우선 조달 기조와 국가별 인허가 기준 차이는 현지 안착 과정에서 살펴야 할 대목이다. 각국 육군의 정비 기준과 규격 호환 속도에 따라 부품 조달 소요 기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폴란드 현지 유도탄 공장의 가동 시점과 주변국을 잇는 공통 보급선 구축 일정이 향후 장기 정비 지원 사업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