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재경 기자] 요즘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인들과 언제, 어디서나 문자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편리한 시대입니다.
문자 내용 가운데 "엄마가 선물 사줄께." "저녁에 뵐께요."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사줄께'와 '뵐께요'는 맞는 표기일까요?
"………………."
아닙니다. "엄마가 선물 사줄게." "저녁에 뵐게요."가 맞는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틀리게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이 'ㄹ게요'입니다.
'갈게요' '할게요' 역시 거의 모든 사람이 '갈께요' '할께요'로 씁니다. 발음은 '~께요'로 나더라도 글로 적을 때는 '~게요'로 써야 합니다.
성경 구절에 자주 나오는 ‘-할찌니라’도 ‘-할지니라’가 맞는 표기입니다. 그러므로 위 제목도 "간음하지 말지니라."라고 써야 맞습니다.
한글맞춤법 53항을 보면 다음과 같은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면서 -(으)ㄹ거나, -(으)ㄹ걸, -(으)ㄹ게, -(으)ㄹ세, -(으)ㄹ세라, -(으)ㄹ수록, -(으)ㄹ시, -(으)ㄹ지, -(의)ㄹ지니라, -(으)ㄹ지라도, -(으)ㄹ지어다, -(으)ㄹ지언정, -(으)ㄹ진대, -(으)ㄹ진저, -올시다를 예로 들었습니다.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들은 -(으)ㄹ까?, -(으)ㄹ꼬?, -(스)ㅂ니까?, -(으)리까?, -(으)ㄹ쏘냐?처럼 된소리로 적는다고 돼 있습니다.
예사소리로 적어야 하는데 경음으로 잘못 적는 것 가운데에는 ‘-ㄹ게' 외에 ‘-(으)ㄹ걸’도 있습니다.
“곧 갈께” “집에 갈껄”은 ‘~께’, ‘~껄’로 발음하더라도 적을 때는 “곧 갈게” “집에 갈걸”처럼 ‘게’ ‘걸’로 써야 맞는 표기입니다.
‘갈게'와 '갈걸’은 동사 ‘가다’의 어간 ‘가’에 종결어미 ‘-ㄹ걸’ ‘-ㄹ게’가 붙은 형태입니다.
그러나 “집에 갈까?” “언제 집에 갈꼬?”처럼 의문문에서의 ‘갈까‧갈꼬’는 발음과 표기가 같습니다. 이는 동사 ‘가다’의 어간 ‘가’에 종결어미 ‘-ㄹ까’ ‘-ㄹ꼬’가 붙은 형태입니다.
덧붙이자면 평서문의 어미는 '-(으)ㄹ'과 어울려 쓰이는 일정한 조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으)ㄹ걸, -(으)ㄹ지'의 경우는 '-(으)ㄴ걸, -는지'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서로 연관성이 있는 어미들의 표기를 일치시킨다는 점에서 예사소리로 적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문문에서의 어미는 '(스)ㅂ니까, -(으)리까'와 같이 받침 'ㄹ' 뒤가 아닌 상황에서도 언제나 '까'라는 경음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 역시 표기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된소리로 적는 것입니다.
문장이 평서문일 때는 예사소리(ㄱ, ㅈ, ㅅ)로, 의문문일 때에는 경음(ㄲ, ㅆ)으로 쓰시면 됩니다.
이재경 기자 bubmu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