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 주력산업연구실장 "임금경쟁력 최악, 경쟁국처럼 임금유연성 강화해야"
[글로벌이코노믹 박관훈 기자]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의 임금수준이 독일, 미국, 일본 등 세계 수준보다 현저히 높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승 중 인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경쟁국들이 임금을 감소하거나 정체 상태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8일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방안 세미나'에서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 및 엔진제조업의 종업원 연간 평균 급여액은 9234만원이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임금은 지난 2008년 이후 5년간 9.5%를 증가율을 보이다, 2013년에는 연 평균 급여액이 8338만원에 이른다.
폭스바겐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9062만원(6만4783유로)으로 한국보다 낮다. 증가율도 2011년 이후 연평균 2%대에 그쳤다.
또한 미국 자동차업계 근로자 시급은 실질기준으로 2013년 24.83달러다. 이는 2003년 대비 21%나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임금 수준 역시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기업의 매출액 대비 급여액 비중은 12%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임금수준이 높은 폭스바겐이 10.6%로 한국 기업에 미치지 못한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생산성과 제품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임금수준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임금의 비중으로 알 수 있다"며 "매출액 대비 임금수준은 한국 자동차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임금경쟁력이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의 임금 수준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데에는 과도한 시간외 근무 임금 가산률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시간외 근무수당 가산률은 50%로 휴일과 심야 추가 근무 시 급여의 1.5배에 달하는 근무수당이 지급된다.
일본의 경우 법정 시간외 근무수당은 시급의 25%로 한국의 절반이다. 휴일 초과근무의 경우에만 45%를 적용한다.
폭스바겐의 경우 근로시간 계좌제 등을 통해 연간 400시간 내에서는 초과근로와 휴일근로라 하더라도 추가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GM은 주 40시간을 넘었을 때에만 초과 및 휴일근로 수당을 지급한다.
조철 실장은 "경쟁국들은 이중임금제 도입 등을 통해 경기변동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통상임금의 재해석 등으로 기업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경쟁국처럼 임금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훈 기자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