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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 韓 상륙…테슬라의 '픽업 혁명'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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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 韓 상륙…테슬라의 '픽업 혁명' 시험대

韓 픽업 시장에 도전장
가격·인프라가 최대 변수
전문가 "틈새 수요에 그칠 것"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초고성능으로 세계적 화제를 모은 이 차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사이버트럭 국내 판매를 공식 시작했다. 차체 전체를 스테인리스 스틸 외골격으로 감싼 각진 디자인은 기존 픽업과 차별화된다. 국내 픽업 시장은 지금까지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모델들이 주류였다. 캠핑·낚시 등 레저 수요와 소상공인의 운송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았다. 그러나 사이버트럭은 브랜드 이미지와 첨단 기술, 슈퍼카급 성능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가격과 충전 인프라가 걸림돌이다. 미국 현지에서 억대에 육박하는 가격은 국산 모델(약 3000만원~4000만원대), 수입 모델(약 6000만원~7000만원대)과 큰 격차를 보인다. 테슬라 슈퍼차저망이 전국에 구축돼 있지만 장거리 주행이 잦은 픽업 수요에는 여전히 불편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전문가들은 사이버트럭이 '게임체인저'보다는 일부 매니아 수요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사이버트럭) 공급량 자체도 워낙 적었고 원래 목표대로 20분의 1밖에 안 됐다.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많다"며 "국내에서는 마니아들이 궁금증으로 (구매하는 것에) 의미를 가지겠지만 일반 픽업트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모델은 아니다"라고 제언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도 "(자동차) 마니마들이 사이버트럭에 관심을 가졌지만 우리나라에서 미국 픽업트럭 판매량 자체가 많지 않다"며 "(국내에서 사이버트럭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강조하는 완전자율주행(FSD)도 한계가 지적된다. 김 교수는 "테슬라는 FSD를 넣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허가가 안 돼 있다"며 "잠깐 보조 기능으로 쓰는 것이지 대신 운전해 주는 게 아니며 기술 완성도가 아직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사이버트럭이 범용화되려면 해결 과제가 많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차를 사회적 지위나 재산 가치로 보는 문화가 남아 있어 고급차가 많이 판매된다"며 "사이버트럭도 보여주기식 수요는 있겠지만 실용도는 많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