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원전 협력' 논의
美 SMR 시장 진출에 가속도
원자력 협정 개정은 아직 '먼길'
美 SMR 시장 진출에 가속도
원자력 협정 개정은 아직 '먼길'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정부는 원자력 산업 협력 방향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틀 뒤인 27일에는 차관급 논의도 이어졌다.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원자력 협력과 관련한 양국의 추가적인 협의가 이어질 것”이고 말했다. 다만 “원전협력의 경우 몇 갈래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세한 내용을 지금 소개하기는 어렵다”고도 언급했다.
이처럼 원자력 협력이 한미 제조업 협력의 한 축으로 부상한 이유는 미국의 원전 설계 기술과 한국의 설계·시공·조달(EPC) 수행과 기자재 제작 역량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대표적으로 웨스팅하우스가 고압의 물을 이용하는 가압경수로(PWR) 원자력 발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한국수력원자력과 건설사, 기자재 공급사 등이 원팀으로 움직여 대형 사업을 수주해왔다.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확대도 기회다. 미국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사업의 기반인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운영하기 위한 전력 공급원으로 SMR을 꼽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엑스에너지,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가 SMR 설계부터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시장 확대 면에서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미국 테라파워, 뉴스케일과 각각 SMR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다만 한미 원자력 협정까지는 쉽지 않아 다른 방식의 협력부터 고도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 내 핵연료 재처리 허용은 자체 핵무장을 열어주는 단초가 될 수 있는데, 한국의 자체 핵무장은 미국 정부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이 원전 공급망에서 관련 기술이 상당한 수준이어서 미국이 한국의 원자력 협정 개정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설계기술과 한국의 시공 능력을 결합하는 협력이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미 원전 협력을 위한 합작회사(JV)를 세우거나 독자적 설계 기술을 확보·고도화하는 방향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