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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카페베네 사실상 폐업… 브랜드만 통일, 맛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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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카페베네 사실상 폐업… 브랜드만 통일, 맛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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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카페베네가 중국에서 사실상 영업중단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경제매체 베이징상바오는 13일(현지시간) "카페베네의 경영 부진 사실이 지난해 5월 발각됐으며 현지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면서 "중국에서 브랜드 자체가 유명무실해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카페베네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중국 매장들은 여전히 카페베네 브랜드를 달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상바오는 "이러한 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소비자가 손해를 보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산둥성 둥잉시에 살고 있는 한 소비자는 지난해 12월 카페베네 가맹점에서 300 위안(약 5만5000원) 상당의 외식상품권을 구입했다.
하지만 다음달인 1월 해당 점포는 문을 닫았고 이 소비자는 인터넷을 검색해 카페베네의 중국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점포는 이미 폐업 위기에 처해있었지만 프랜차이즈 계약금을 조금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카페베네 브랜드를 내걸고 영업을 계속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법률 관계자는 "가맹점이 현재 카페베네 브랜드를 사용해 영업하는 행위가 위법에는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브랜드가 중국에서 유명무실 상태에 있다고 해도 등록상표와 회사 경영이 존속하고 있는 한 가맹점은 이 브랜드를 계속 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카페베네 중국법인은 영업이 중단됐지만 여전히 법인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다.

카페베네는 지난 2012년 10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4년 7월에는 중국 제1호 프랜차이즈점을 오픈했다. 이후 점포 수를 급격히 늘려 지난해 5월에는 가맹점이 600곳을 넘어섰다.

베이징상바오는 "점포 개설 속도가 스타벅스와 맞먹을 정도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중국에서의 경영부진이 드러났고 현지 법인의 총괄 담당자는 6월 1일부로 사임했다.

이 총괄담당자는 사임을 표명하는 자리에서 중국 측 출자자들이 이미 3개월 전에 철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체는 중국 사업이 부진에 빠진 원인으로 현지 사업을 위해 카페베네가 도입한 독립 프랜차이즈 가맹 방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장소 선정이나 설비 구입, 점원 연수 등 개점 준비 단계를 제외하고 경영을 비롯해 식재료 구입 등을 모두 가맹점에 맡기는 방식이다.

이는 가맹점 별로 커피 맛이 달라지는 등의 사태를 초래했고 결국 고객들의 발길이 멀어지게 됐다는 게 베이징상바오의 설명이다.

또 가맹점들이 '카페베네'라는 브랜드를 구입했을 뿐 브랜드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가맹점과 사측의 신뢰 관계를 구축되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