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지난 7일(현지시간) 21세기 폭스의 스카이 인수를 조건 없이 승인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승인이 남아 있다.
21세기 폭스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영국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위해 영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는 우호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21세기 폭스는 이어 “이번 거래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스카이를 시장 선두 위치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영국을 콘텐츠 제작 및 미디어 기술혁신의 세계적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1세기 폭스는 스카이(SKY Plc., SKY) 지분 61%에 대해 1주당 10.75파운드로 하여 총 117억 파운드(약 14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는 12월 6일 종가에 40%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21세기 폭스는 이미 스카이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다.
21세기 폭스는 이미 2011년 스카이 인수를 시도했으나 창업자 루퍼드 머독의 전화해킹 사건과 영국 정치인의 반대로 포기해야만 했다.
스카이는 영국에 기반을 둔 유럽 최대 유료 위성TV 및 고속 데이터 통신망 업체다. 스카이 채널을 통해 스포츠, 뉴스, 영화, 다큐멘터리,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방송하고 있다. 스카이는 2014년 이탈리아 스카이와 독일 스카이를 각각 인수하여 오스트리아,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영국 등 5개 국가에서 방송하고 있다.
21세기 폭스는 폭스TV, 20세기 폭스, 스카이 지분 39%를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 그룹으로 루퍼트 머독이 창업했다. CEO는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James Murdoch)이다. 거대한 미디어제국이 만들어질지 영국 당국의 손에 달렸다.
21세기 폭스는 미국 나스닥(NASDAQ : FOXA)에 상장되어 있으며 7일 유럽위원회의 발표에도 0.16%(0.05달러) 하락한 31.07달러에 마감했다. 스카이는 런던거래소(LON : SKY)에 상장되어 있으며 같은 날 0.73%(7파운드) 상승한 969파운드에 마감했다.
유럽위원회의 인수승인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의 인수승인이 더 결정적 요인이라는 걸 시장은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1세기 폭스의 인수제의 당시 스카이 주가가 폭등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M&A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