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의 뷰익 4S점에 기어박스 불량으로 정비 입고된 라크로스가 사고나 취급 부주의가 아닌 부품 자체의 결함이 의심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6만~10만㎞에서 고장 증상이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4S점에서는 변속기가 자동차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인 관계로 1만위안(약 164만원)의 높은 수리비를 청구하고 있다. 그로인해 차주들은 무상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4S점에서는 판매 시 계약사항에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상하이GM 측에서는 고장 증상이 자동차 주행에 심각한 이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무상AS는 불가피하며, 굳이 교체를 원할 경우 자비로 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각 차량의 고장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동일하지도 않다는 이유로 결함을 의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차주들은 많은 차량에서 운행 중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이 같은 고장은 제품 결함이며, 특히 10만㎞ 이내에서 자연 발생한 고장으로 1만위안의 거금을 들이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횡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잘못된 부분은 규칙을 바꿔서라도 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라크로스는 상하이GM을 통해 2017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중국 시장에서 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 승용차다. GM이 구조조정 시절 중국시장 전용 브랜드로 남기는 방안을 검토했을 정도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모델로 대륙 곳곳에서 널리 팔렸다.
한국에서는 2009년 GM대우가 '알페온'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생산∙판매해 알려졌는데, 중국과 마찬가지로 '동력 지연'과 '이상 소음' 등의 문제들을 호소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유난히 많았던 제품이다. 그리고 GM대우 측의 대응 또한 중국과 비슷해 "VIP 차량 알페온의 AS 시스템은 절대로 VIP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이미지까지 남겼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