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방문한 롯데마트 서울역점. 달걀 매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안내문’ 팻말이 보였다. 최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달걀 제품에 대해 환불처리 해주겠다는 내용이다. 판매되고 있는 54개 농장의 달걀 안전성 결과도 자세히 안내하고 있었다.
해당 직원은 풀무원 달걀을 진열하면서 “오늘은 제품 많이 들어온다더니…”라며 “전부 풀무원 것만 사가려니까 (제품이) 없지”라고 말했다. 곧바로 다른 직원은 “CJ는 못 들어와?”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아직 CJ 달걀 제품이 입고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직원은 “부적합 달걀이 있어서 발표 이후로 안 들어오고 있다. CJ 달걀은 모두 빠졌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달걀 구매 전 안내된 난각번호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부쩍 늘어났다. 직원은 “다들 저거(난각번호) 보고 사가는 거죠. 적합하다고 나오니까”라며 “진열된 달걀 모두 잘 나가요. 소비자들도 달걀을 안 먹을 수 없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1일 살충제 달걀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부적합 농가를 공개했다. 이후 유통 허용된 물량은 전체 물량의 95.7% 수준이다. 전수조사가 모두 끝나면서 달걀 매대도 가득 채워졌지만, 불안한 기운은 여전히 감돌고 있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에게 부적합 달걀에 대한 정보가 공개된 만큼 환불 사례도 줄었다. 이 매장 고객상담센터 직원은 “달걀을 환불하러 오는 고객 분은 이제 거의 없어요. 처음에만 있었죠”라고 말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