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는 20일 회장추천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의 후보 추천 기준을 민, 관 구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당시 세월호 참사 여파로 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인 ‘관피아’에 대한 여론이 극히 악화됐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장 회장은 손보협회장을 차지하게 됐다. 관료가 아닌 민간 출신 손보협회장의 등장은 메리츠화재보험 출신인 박종익 전 협회장이 2002년 임기를 마친 뒤 12년 만이다.
손보협회는 결국 12년간 관 출신이 협회장을 맡아오다 3년간의 민 출신 협회장을 끝으로 내심 다시 관 출신 협회장을 선호하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 8월 장남식 회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그난동안 차기 회장 선출 일정을 미루다 이날 1차 회의에서 관 출신도 회장 후보군에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회장추천위원는 오는 10월 23일에 2차 회의, 26일 3차 회의를 열고 10월 말 총회를 개최해 선임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손해보험협회장 후보는 자의반 타의반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관 출신으로는 나명현 전 현대해상 상근감사(전 금융감독원 공보실 국장),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허창언 금융보안원 원장(전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 유관우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 출신으로는 지대섭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전 삼성화재 사장), 서태창 전 현대해상 사장, 김병헌 전 KB손보 사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의 장남식 회장은 1980년 범한해상화재(현 LIG손보)에 입사해 미국지점장, 업무보상총괄 부사장, 영업총괄사장, 경영관리총괄 사장 등과 LIG손보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회장추천위원회는 현재 이사회 멤버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서울보증보험 등 6개사 대표와 김헌수 보험학회장, 장동한 리스크관리학회장 등 외부 인사 2명이 회추위 위원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협회의 회장 선출 방식은 생명보험협회의 회장 선출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수창 현 생명보험협회 회장 임기만료는 오는 12월 8일이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