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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고철 물동량 증가 ‘10월까지 안정권인데 왜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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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고철 물동량 증가 ‘10월까지 안정권인데 왜 움직일까’

대형 구좌업체들 인센티브 위해 단가 풀어… 물량 증가 불안감에 묻지마 판매도 늘어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국내 고철 물동량이 큰 폭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금일(29일)은 차량수배가 어려운 수준까지 물량 흐름이 증가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고철 시장은 연휴 이후에나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그러나 갑작스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물량 흐름이 증가하고 있는 것.
시장이 급변한 원인은 크게 2가지이다. 첫째, 시장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둘째, 고철업계가 심리전에서 밀리고 있다.

고철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제강사의 특별구매나 인상은 아니다.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구좌업체들이다. 이달 구좌업체들은 대부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막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구좌업체의 인센티브는 납품량에 따라 수천만원의 차이가 난다. 이에 일부 구좌업체들이 마진을 포기해가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중소업체들은 연휴 이후 고철가격이 한 단계 상승할 경우 물량을 출하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추석이전에 구좌업체들의 단가가 풀리면서 제강사의 가격 인상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고철업계가 심리전에서 밀리고 있다. 옆집이 물건을 낸다고 덩달아 움직이는 물량들이 늘어나고 있다. 옆집은 단가로 움직였는데 이것저것 따져 보지도 않고 불안감에 물량을 출하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철업계의 불안감을 자극한 것은 가격 인하와 입고통제 소식이 시장에 떠돌았기 때문이다.

몇몇 제강사들은 추석연휴 이후 국내 고철가격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국내 고철가격의 하락이 임박했다고 소문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 가격이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최소 한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터키 하락 → 동아시아 하락 → 일본 내수 하락 → 일본 수출 하락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고철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야 10월말 이었다. 그러나 물량이 움직임에 따라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또한, YK스틸이 입고통제에 들어간다는 소식도 시장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고철을 4만톤이상 적재하기 어렵다. 고철이 야적장 담을 넘을 경우 민원이 빗발치기 때문이다. 이에 적정량을 유지하기 위한 입고통제가 가격 하락 신호탄으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물량 흐름이 폭증한 지역은 영남지역이다. 경인지역의 물량도 증가했지만 영남지역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업체들이 밀집되어 있어 불안감의 벽을 넘지 못한 물량이 연휴 이전 출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