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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가성비열풍③] 문턱 낮춘 호텔업계… 소비자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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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가성비열풍③] 문턱 낮춘 호텔업계… 소비자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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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부담스러운 가격 탓에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특급호텔 레스토랑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1만원대 이하 단품부터 3만~4만원대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등 특급호텔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체 PB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최근 트렌드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성비' 경쟁 불붙은 특급호텔들
셰프의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콘래드 서울(Conrad Seoul)은 도심 속 모던 키친 ‘더 누들 바(THE NOODLE BAR)’를 지난 11월 오픈했다. 면 메뉴의 가격은 9000원(1인 기준, 세금 포함)부터. 대표 메뉴로는 돼지 뼈를 24시간 우려내 진한 육수가 일품인 ‘돈코츠 라멘’과 ‘스파이시 시푸드 라멘’, ‘나가사키 라멘’, ‘미소 라멘’ 등이 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어소시에이티드 위드 풀만은 프렌치 레스토랑을 접고 한식당 '안뜨레(Entree)'로 재단장했다. 일곱 가지 코스 메뉴와 단품 메뉴를 비롯해 계절 진미를 포함한 특선 메뉴가 있다. 점심 코스 메뉴는 6만원부터, 저녁 코스는 8만원부터다. 단품 메뉴는 3만5000원부터 6만6000원까지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레스토랑 '페스타 다이닝'이 한식 레스토랑으로 리뉴얼했다. 페스타 다이닝에는 호텔 F&B(식음료) 총괄 디렉터(이사)인 강레오 이사의 지휘 아래 40여 가지의 메뉴가 마련됐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운영하며 가격은 단품 식사 메뉴는 2만4000원부터, 한식 디저트는 1만원부터다.

특급호텔도 자체상표 출시로 '차별화 전략'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 보편화한 자체상표(PB·Private Brand) 제품이 특급호텔업계에서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호텔 특유의 고급 브랜드 가치를 삶 속에 투영시키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했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2013년부터 고품격 침구류인 '해온 베딩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매트리스와 침구류로 구성됐다. 해온 베딩 패키지는 롯데호텔 지점으로 문의하면 구입할 수 있으며, 쇼룸 안내도 가능하다. 전국 배송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인터컨티넨탈 베어 I-Bear를 2011년 12월 국내 유일의 공식 테디베어 박물관 브랜드인 테디베어뮤지엄과 함께 특별 제작해 처음 전시했다. 현재 객실 고객과 호텔 방문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작은 사이즈가 3만3000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올 가을 PB브랜드 ‘H-SELECT’를 통해 ‘피크닉 매트’와 ‘크리에이티브 노트’를 선보였다. 피크닉 매트는 여행을 즐기는 액티브족을 겨냥한 아이템으로 손잡이가 있어 휴대하기에 간편하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2013년부터 '조선호텔 베딩 콜렉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텔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타월, 목욕 가운, 거위털 이불, 거위털 베게, 매트리스 등으로 구성됐다. 매트리스가 포함된 풀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호텔 직원이 직접 집으로 방문해 호텔처럼 침구를 세팅해주는 '케어 서비스'도 해 준다.

조선호텔 베딩 콜렉션의 인기가 높아지자 2016년 4월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 생활관에 조선호텔 베딩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오픈 후 총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