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 화웨이가 무섭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올해 안에 화웨이가 삼성을 제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액 점유율은 20%를 밑돌고, 화웨이는 10%대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 격차는 2017년 13.1%포인트에서 6.9%포인트로 좁혀졌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2017년(286억5500만 달러·약 32조6000억원) 대비 20조원 가량 늘어난 464억6800만 달러(약 52조8000억원)의 스마트폰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점유율은 2017년 7.7%에서 지난해 12.0%로 훌쩍 뛰었다. SA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면서 "2019년 스마트폰 매출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올해 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3%, 화웨이 16.1%, 애플 14.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최강자 애플은 굳건했다. 대당 매출단가가 높은 까닭이다. 애플의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고가 전략에 힘 입어 40%를 넘어섰다. 애플의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은 1566억3400만 달러(약 178조원)로 2017년(1480억3600만 달러·약 168조2000억원)보다 10조원 가량 늘었다. 매출 점유율도 2017년 39.8%에서 지난해 40.4%로 증가했다.
지난해 아이폰 평균판매단가(ASP)는 786달러(약 89만3000원)로 경쟁사 대비 약 3배 높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ASP는 251달러(약 28만5000원)이었으며, 화웨이는 226달러(약 25만7000원)였다. 삼성은 애플보다 많이 팔고도 매출액은 훨씬 적었다. 삼성도 고가 전략을 써야 할 이유라고 본다.
그러다보니 영업이익 점유율도 애플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다른 업체들은 애플의 고공행진을 바라만 보는 처지다. 지난해 스마트폰 영업이익 점유율은 애플이 78%로 5분의 4 가량 차지했다. 삼성전자 14.0%, 화웨이 4.0%, 오포 1.9%, 비보 1.5%에 불과했다. 승자 독식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익률을 높이는 게 더 시급하다. 올해도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