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5G 100일…이통3사들 한목소리로 "통화품질·콘텐츠 강화"

공유
0

5G 100일…이통3사들 한목소리로 "통화품질·콘텐츠 강화"

5G 품질 강화 방점…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산업 혁신 이끌 것

이통3사가 5G 상용화 100일을 하루 앞두고 하반기 5G 전략을 발표했다. 기지국 설치 확대로 5G 품질 논란을 해소하고 B2B 사업과 5G 콘텐츠, 서비스 등을 강화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통사들이 자존심을 건 공식 전략을 내놓은 만큼 하반기 5G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5G 상용화 100일을 맞이해 각자의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SKT는 품질 최우선 전략 아래 B2C, B2B 사업 모두 고른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KT는 ‘고객 최우선’이라는 키워드로 빠르게 5G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5G 핵심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기존 통신시장의 5:3:2 구조를 5G 이통시장에서는 4:3:3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다양한 킬러 콘텐츠 확보와 마케팅 전략으로 5G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SKT, 가입자 점유율 1위 지킬 것 B2B·B2C 모두 주력


옥수수를 통해 다양한 방식의 5G 중계를 체험할 수 있다.(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옥수수를 통해 다양한 방식의 5G 중계를 체험할 수 있다.(사진=SK텔레콤)

SKT는 5G 시장에서도 가입자 점유율 1위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현재 운영 중인 B2C, B2B 분야에서 5G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SKT는 5G 상용화 이후 통신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B2B 분야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5G 스마트오피스 사업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SKT는 오는 하반기 정식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지난달 한국수력원자력과 5G 스마트 발전소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유통 부문에서는 4월에 신세계아이앤씨와 5G 유통매장 구축을 위한 제휴를 맺은 바 있다. 공공서비스 영역에서도 스마트시티, 의료, 국방 등에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부문에서는 서울시, 인천경제자유구역과 협력해 자율주행 등 미래교통의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육군 53사단, 신라대학교와 협력해 5G 드론을 활용한 재난관리 공공안전 서비스도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SKT는 5G 품질 최우선이라는 가치 아래 ‘T-EOS’ 등 고도화된 빅데이터 설계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 사용 환경에 맞는 5G 커버리지 최적화에도 나서고 있다. 5G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접근이 매우 용이한 ‘옥수수’ 5GX관을 별도로 신설해 자사는 물론 KT, LGU+ 5G 고객도 옥수수에서 VR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SKT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해 5G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SKT에서 제공 중인 콘텐츠 수는 VR, 초고화질 영상, 아이맥스 영화 등 약 9000편이다. VR 콘텐츠는 약 500개로, 상용화 당시 100개 대비 5배 늘어났다. 지난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 타워 ‘불꽃축제’ VR 영상의 경우 약 4만명이 동시접속해 신청했으며, 하이라이트 영상은 누적 시청수 5만뷰를 기록했다.

SKT는 AR분야 선두 기업인 나이언틱(Niantic)과 지난달부터 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을 한국에 출시해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향후 5G 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T는 “5G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바꾸고 일반 고객의 소비 행태까지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향후 다양하고 혁신적인 5G 비즈니스 모델을 쏟아내 산업 간 부가가치 창출과 더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KT, 커버리지맵 3.0 운영으로 고객 만족 높여…서비스 강화 본격 나서


KT 모델들이 목에 거는 넥밴드형 카메라 핏 360와 이를 보여주는 태블릿으로 360도 영상통화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링크플로우와 손잡고 세계 최초의 '5G 웨어러블 360 카메라' FITT360(핏 360)을 출시했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KT 모델들이 목에 거는 넥밴드형 카메라 핏 360와 이를 보여주는 태블릿으로 360도 영상통화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링크플로우와 손잡고 세계 최초의 '5G 웨어러블 360 카메라' FITT360(핏 360)을 출시했다. (사진=KT)

KT는 ‘고객 최우선’ 키워드를 중심으로 5G 커버리지 구축과 혁신 서비스 확산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KT는 5G 100일을 맞이해 5G 커버리지맵의 새로운 버전(3.0)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지도 보강을 통해 KT는 기지국 위치를 핀으로 표시해 고객들에게 더욱 정확한 커버리지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매주 인빌딩(실내통신장치) 구축 현황도 공개할 방침이다. KT는 연말까지 이통사 중 가장 많은 기지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현재 우리나라 이통사 중 처음으로 동쪽 끝인 독도와 울릉도, 남쪽 마라도에 이어 북쪽 최극단인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마을인 대성동에도 5G 기지국을 설치했다.

한편, KT의 5G 가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82%가 5G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다. 아울러 5G 트래픽 총량이 지난 4월대비 5월에 2.53배 많아진 점에서 초고화질 동영상 중심으로 데이터 소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KT는 분석했다. 이에 KT는 5G 핵심 서비스 분야인 커뮤니케이션 게임 미디어 관련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여러 사람들과 360도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리얼 360’과 3D 아바타 증강현실 이모티커를 지원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나를(narle)’이 있다. 또 게임 영상을 최대 5개 화면으로 분할해 중계하는 ‘e스포츠라이브’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리얼 360 가입자는 약 8만명이다. 지난달 KT는 이 서비스와 연동되는 5G 웨어러블 카메라 핏360을 출시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핏 360 활용을 강화하기 위한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KT는 지난달 말까지 계획됐던 데이터 무과금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연장해 리얼360, 나를, e스포츠라이브, 게임 2종, 뮤지션라이브 프로야구 라이브 등 총 7개 서비스를 데이터 무과금으로 제공한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Customer&Media) 사장은 “KT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의미 있는 길을 걷고 있는 만큼, 5G 1등을 달성하기 위해 고객 최우선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생활에 혁신을 불어넣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함께 전국 최대 5G 커버리지를 확보하여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통신시장 구도 깬다…커버리지확대·콘텐츠확보 동시에


LG유플러스가 5G 가입자 점유율 30% 이상 확보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가 5G 가입자 점유율 30% 이상 확보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점유율 30%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5G 네트워크 품질과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 확보에 최우선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5G망 상용화가 시작된 4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동안 번호이동 시장 신규 가입자 점유율 31%를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를 이어가면서 가입자 확대에 총력을 집중해 기존 4G 이통시장에서의 5:3:2(SKT:KT:LG유플러스) 비율을 4:3:3으로 변경하겠다는 포부다. 지난달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점유율은 29%로 집계됐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서울과 수도권, 전국 85개시 지역을 중심으로 연내 8만개의 5G 기지국을 구축,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인빌딩 구축 본격화에도 나선다. 대형 빌딩과 지하철 환승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5G 광중계기를 설치하고, 5G 전파가 도달하기 어려운 중소형 건물이나 지하 주차장, 가정집, 소호 등에 5G 초소형 중계기를 설치해 서비스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5G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지난 4월 서울 수도권 네트워크에 우선적으로 적용한 ‘EN-DC’, ‘빔포밍’ ‘MU-MIMO’ 등 핵심 기술을 하반기 전국 망으로 확대해 속도 면에서도 우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LG유플러스는 밝힌다.

LG유플러스는 이미 5G 서비스와 콘텐츠 측면에서는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 기업과 제휴해 클라우드 VR게임과 같은 차별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현재 제공 중인 U+프로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 등 자체 제공하는 공연중계 서비스는 기능 강화와 신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하반기 출시될 5G 스마트폰에 대응할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등 현재 제공 중인 9000여편의 U+5G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 5000편 이상으로 확대해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B2B 분야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하는 스마트 스테이션을 비롯해 스마트 팩토리, 드론, 자율주행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전체 이동통신망에서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20% 안팎에 머무르지만, 5G에 접어들고 나서 판도는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면서“자체 집계 결과 6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점유율은 29%를 넘긴 것으로 주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사 임직원들이 역량을 결집하여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결과 5G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5G를 발판삼아 정체된 통신시장의 판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