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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과거의 영광' 재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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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과거의 영광' 재현 나선다

'뉴트로 열풍'에 소주‧맥주 옛 제품‧모델 귀환

주류업계에 '뉴트로 열풍'이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사진은 하이트진로가 운영한 '두꺼비집'의 전경. 사진=하이트진로이미지 확대보기
주류업계에 '뉴트로 열풍'이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사진은 하이트진로가 운영한 '두꺼비집'의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주류업계가 '뉴트로 열풍'을 등에 업고 옛 제품과 모델을 귀환시키며 '과거 영광' 재현에 나선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긴다'는 의미다.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으며 과거 세대에게는 향수를, 새로운 세대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주류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을 시작으로 소주업계는 물론 맥주업계에도 뉴트로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주류업계는 뉴트로 제품을 바탕으로 신제품 출시에 대한 부담을 덜고 매출 신장까지 노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진로이즈백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두꺼비 디자인을 앞세운 진로이즈백을 선보이며 주류업계의 뉴트로 열풍 진원지가 됐다. 기존 소주의 초록색과 다른 하늘색 병과 라벨 정면에 삽입한 두꺼비 등에 힘입어 출시 72일 만인 지난 7월 6일 판매량 1100만 병을 돌파했다.

무학과 대선주조도 지난 여름 뉴트로 대열에 합류했다. 무학은 창립 90주년을 맞아 청춘소주 '무학(舞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옛 감성을 현대적 감성으로 해석한 소주로 무학은 옛 소주의 디자인을 반영, 투명한 느낌의 병에 실버 왕관을 입혔다.

대선주조는 1965년 출시한 '대선(大鮮) 소주' 라벨 디자인을 삽입한 리뉴얼 대선소주를 준비했다. 라벨은 한글 버전과 한자 버전 두 개로 나뉜다. 한글 버전에는 '大鮮酒造 株式會社(대선주조 주식회사)'를 넣어 옛 대선소주의 감성을 녹여냈으며 한자 버전에는 1965년 제품의 새겨진 대선소주 필기체를 살린 '大鮮(대선)'이 들어가 있다.

오비맥주가 최근 '뉴트로 열풍'을 반영해 'OB라거'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오비맥주가 최근 '뉴트로 열풍'을 반영해 'OB라거'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오비맥주


최근에도 뉴트로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대구·경북 대표 주류회사 금복주는 새로운 감성의 뉴트로 신제품 '소주왕 금복주' 판매를 개시했다. 1970~80년대 수많은 소주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대구·경북을 제패했던 금복주 브랜드의 전통성을 계승한 제품이다. 제품의 마스코트인 '복영감' 이미지를 중앙에 크게 배치해 상징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맥주업계도 자연스럽게 뉴트로에 빠졌다. 오비맥주는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OB라거'를 내놓고 광고 모델로 배우 김응수와 가수 박준형을 발탁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OB라거는 1952년 시작된 OB 브랜드의 역사를 부각하기 위해 과거 곰 캐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 옛 디자인을 채택했다. 특히 1996년 '랄라라 댄스'와 함께 인기를 끌었던 광고영상을 새롭게 제작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 18일 '클라우드' 광고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재발탁했다. 전지현은 2014년 클라우드 출시와 동시에 모델로 활동하며 클라우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롯데주류는 당시 '물 타지 않은 맥주' 콘셉트로 맥주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 만큼 전지현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인 뉴트로 열풍과 최근 주류 소비문화 등으로 주류업계에도 뉴트로 제품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런 트렌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