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건설사들이 회사 정관의 사업 목적에 신사업을 속속 추가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초 유럽과 미국의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에 인수했다. 이번 정관 변경은 모듈러 주택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경영 의지로 풀이된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최근 인수한 해외 모듈러 회사를 통해 회사 성장의 한 축으로 활용하는 한편, 오일·가스 분야, 해외 태양광 사업 등을 통한 분산형 에너지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7일 주총에서 자사 필름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대림에프엔씨’ 주식회사를 신설하기로 했다. 소비재 성격인 필름사업 부문을 떼어내고 유화 부문 구조를 재편한 것이다. 대림에프엔씨는 향후 필름·코팅제 등을 전담 생산할 예정이다.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은 “지난해 매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더 가중될 전망”이라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사업 구조 조정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건설사들에게 신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계룡건설산업이 50주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가겠다는 선언적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 사업에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신공영도 국내외 골프장 운영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국내·해외 보관, 창고업 ▲국내·해외 골프장 운영업 ▲토목건축공사업 ▲토목공사업 ▲건축공사업 ▲강구조물공사업 ▲건설기계대여업 등 7건을 신규 사업으로 대거 추가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지난달 25일 주총에서 건설기계장비 임대업 외에 ▲면직물 직조업 ▲매트리스·침대 제조업 ▲생활용 가구 도매업 ▲가구 소매업 등 5건을 신규 사업에 포함시켰다.
건설업계의 ‘주택사업 탈(脫)의존’ 현상에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경기에 크게 흔들리는 영업 실적을 안정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면서 “특히 주택 등 건축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은 중견건설사일수록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의 이슈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