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도 신종 코로아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손실과 석유제품 수요 급감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적자 전환하는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요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난해 말부터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며 “예년에 비해 정기보수 일정도 앞당겨 진행, 원유와 제품 재고를 줄여 시장 전망치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영업손실을 4700억 원가량으로 추정했다.
앞서 에쓰오일은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에쓰오일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든 5조1984억 원, 영업손실은 1조73억 원을 기록했다. 정유 부문의 영업손실만 1조1900억 원에 달한다. 당기순손실도 8806억 원에 이르는 등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날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지분법 적용 대상인 현대코스모는 6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유가하락에 따른 원재료 매입단가하락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증가, 2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코스모과 현대쉘베이스오일은 각각 방향족 석유화학사업과 윤활기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측 관계자는 “5월부터 산유국들의 감산합의가 실행되고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봉쇄조치도 풀릴 것으로 예상돼 2분기 실적은 상당 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