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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미국 공급망 압력에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생산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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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미국 공급망 압력에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생산 지연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신형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신형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최신 스마트폰 생산지연과 주문량 감소 등의 타격을 입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화웨이가 최근 부품 공급 업체에 메이트폰 시리즈의 일부 부품 생산 중단을 요청했고, 일부 주문도 줄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화웨이는 보통 하반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인 메이트 시리즈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 화웨이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에서 반도체 설계를 해 메이트 시리즈에 탑재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꺼내면서 하이실리콘의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화웨이의 첨단 반도체 대부분을 위탁 생산해왔던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미국 제재 이후 화웨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정지한 상태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TSMC로부터의 부품 수급이 막히자 화웨이는 메이트 시리즈 양산 일정을 연기하고, 생산 목표량도 낮춘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메이트 시리즈 양산은 적어도 1~2개월 가량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반도체 공급업체 임원은 “화웨이가 7~9월 분기 주문을 20% 감축할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연말에는 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생산 계획을 연기하더라도 화웨이는 예정대로 신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이후 판매를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화웨이는 2019년 스마트폰 2억4000만대를 출하해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 업체로 올라섰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17.6%를 차지했다.
미국의 제재 이후에는 중국 내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구글 운영체제(OS) 사용이 어려워져 해외에서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중국 내 점유율이 3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또한 중국 내수시장이 다른 국가보다 먼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이같은 영향으로 화웨이는 지난 4월 삼성전자(19.1%)를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21.4%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15일 5세대(5G) 통신 표준기술 개발과 관련해서는 미국 기업이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와 기술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의 수출 금지 조항을 일부 개정해 국제기관에서 5G나 인공지능(AI) 등 규격을 정하는 과정에 한해 미국 상무부의 허가 없이도 화웨이와 기술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제재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화웨이의 연간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나카네 야스오 미즈호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4일 "화웨이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종전 전망치보다 10% 감소한 1억8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