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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4] 中, '기술민족주의' 강화…하이테크 독립 이뤄 美 제재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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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4] 中, '기술민족주의' 강화…하이테크 독립 이뤄 美 제재 뚫는다

하이테크 기업 주가 올 들어 30% 껑충
상승 우량주 2배…낙관론 반영 지적도

중국 상하이에 게양된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에 게양된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 하이테크기업에의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기관과 국영기업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한 미국제품을 자국제품으로 대체하려는 기술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중국 하이테크기업을 투자 유망주로 꼽으면서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개월 중국 지방정부와 차이나텔레콤 등 국영기업들은 중국내 산업육성을 목표로 해 제품 조달처를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IBM 등 미국기업에서 중국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내놓고 있다.
중국 IT주가지수는 연초부터 30% 가까이 급등했으며 상승률은 우량주지수의 2배에 달한다.

쑤저우(蘇州)증권의 우강씨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제조치는 더욱 강화돼 앞으로는 ‘하나의 세계, 두가지 시스템’이라는 양상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우씨가 투자하는 종목은 차이나내셔널소프트웨어앤서비스(中国軟件与技術服務, 이하 차이나소프트웨어), 차이나장청과기집단(中国長城科技集団) 등 주요 하이테크기업들이다.

중국 하이테크기업의 주가수익률(PER)은 60배 정도에 달하고 있으며 과열양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 기업들이 세계 주요기업을 따라잡는 데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씨는 잠재적인 성장성과 정부의 직접지원을 감안하면 정당화할수 있는 주가수준이라고 지적한다.

글로벌투자운용사 로베코(Robeco)투신의 중국조사 책임자 지 루씨는 “미국의 제재를 받아 중국은 반도체 등의 극히 중요한 산업에의 투자와 연구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화웨이 자체 CPU 쿤펑 지원


지방정부는 대형통신기기업체, 화웨이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쿤펑(Kunpeng)의 이용확대를 위해 업계내의 연대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주 차이나유니콤의 자회사가 쿤펑을 탑재한 서버와 컴퓨터를 만드는 기업과 제휴했다. 지난 5월에는 디지털차이나(神州数碼)가 쿤펑의 CPUFMF 탑재한 PC와 서버 제조공장을 건설중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5월에 중국 3위 통신사업자 차이나텔레콤은 올해 조달할 서버 5만6314대중 5분의 1에 대해서는 미국 인텔과 AMD와 경쟁하는 쿤펑 혹은 중국제조업체 하이공(海光)의 반도체 드야나(Dhyana)를 탑재한 제품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조달을 국산화하려는 자세를 드러낸 것으로 간주된다.

현재 중국 서버의 약 95%는 인텔 CPU를 탑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인텔에 대해 중국에의 CPU 판매를 금지한다면 비참한 사태를 맞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과대평가라는 지적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정부기관은 5년이내에 미국 반도체를 탑재한 컴퓨터를 모든 중국제품을 탑재한 제품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MS의 윈도와 경쟁하는 기본소프트(OS) 등을 제조하는 차이나소프트웨어는 올해 매출액이 7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킹소프트(金山軟件)가 지난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수익은 143% 수직상승했다.

다만 미국 폰트벨자산운용의 브라이언 반즈머씨는 중국제품의 경쟁력이 낮고 채택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체수요는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MS와 같은 기업은 수십년전부터 활동해왔으며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매우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MS는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면서 “중국하이테크기업의 주가에는 국산화의 과도한 낙관론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