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63척 가운데 50척(약 80%)을 수주해 세계 최고의 조선업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올해 1~7월 들어 LNG운반선의 전세계 발주는 7척(60만CGT)에 그쳐 지난해 동기 26척(224만CGT) 대비 73% 급감했다.
에탄운반선이 발주된 이유는 미국 셰일가스 개발로 에탄을 이송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셰일가스 주성분은 메탄, 에탄, 프로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에탄은 약 5%를 차지한다.
에탄의 원소기호는 C2H6으로 탄소와 수소 원자로 이뤄진 물질이다. 에탄은 주로 에틸렌을 제조하는데 사용되며 에틸렌은 염화비닐·폴리에틸렌·아세트산·합성도료 등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기본 원료다. 이에 따라 에탄 확보는 석유화학제품 근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에탄을 활용해 에틸렌을 제조하는 방법이 기존 나프타(Naphtha)를 통해 에틸렌을 제조하는 방식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에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추가적으로 에탄운반선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에탄운반선에 대한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이 선박은 척당 수주가격이 약 1300억 원으로 LNG운반선 2200억 원의 약 절반 수준"이라며 "에탄운반선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수주 잔고가 부족한 조선소 곳간을 책임지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에탄운반선은 9만8000㎥ 급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로 건조될 예정이며, 길이 230m, 폭 36.6m, 높이 22.8m 제원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