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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야간에 '스마트 무인점포'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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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야간에 '스마트 무인점포'로 탈바꿈한다

주간에는 점주가 운영,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 형태
전국 5곳 '스마트슈퍼 시범점포'에 최대 1000만원 지원
2021년부터 전국 동네슈퍼 대상 스마트슈퍼 확대 계획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5개 동네슈퍼가 이달 말 스마트슈퍼 시범점포가 된다. 사진은 스마트슈퍼 구축사업 개요안. 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미지 확대보기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5개 동네슈퍼가 이달 말 스마트슈퍼 시범점포가 된다. 사진은 스마트슈퍼 구축사업 개요안.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성장에 ‘구멍가게’로 치부되며 외면받았던 동네슈퍼가 코로나19의 장기화 추세와 함께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동네슈퍼는 이달 말 편의점처럼 야간에 직원 없이도 운영되는 무인화 점포가 된다. 지난달 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비대면 소비 확대 등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 전국 5곳의 '스마트슈퍼 시범점포'를 선정했다.
스마트슈퍼는 주간에는 점주가 직접 운영하고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혼합형(하이브리드형) 무인점포를 말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비대면 소비 확대 등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 동네슈퍼의 스마트화를 지원하는 '스마트슈퍼 구축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올해 7월 밝혔다. 이후 전국 나들가게 중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26개 점포를 대상으로 ▲야간 운영 시간 ▲야간 유동인구 ▲점주의 투자계획과 참여 의지 ▲주변 상권 특성 등을 종합평가해 시범 점포가 선발됐다.

스마트슈퍼 시범점포는 ▲형제슈퍼(서울특별시 동작구) ▲나들가게(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그린마트(경기도 안양) ▲대동할인마트(울산광역시 남구) ▲모아마트(강원도 춘천) 등이다. 야간 운영 시간이 길고 매출 증대 가능성이 높은 점포가 시범점포로 선정됐다고 소진공 측은 설명했다.

이들 시범점포는 무인 운영에 필요한 스마트 게이트(출입인증장치), 무인 계산대, 보안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 도입 비용을 정부로부터 점포당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받는다.

이번 사업에는 기존에 무인점포 기술을 도입해 운영 중인 일부 대기업 편의점들이 힘을 보탰다. 이들은 동네슈퍼에 상생형 무인점포가 구축되도록 스마트기술과 점포 운영 기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권 특성에 맞는 마케팅기법, 모바일 주문·배송 운영방안, 유통정보 등을 정기적으로 제공할 유통전문가도 스마트점포에 투입된다.

스마트슈퍼 1호점은 9월 말경 문을 열 예정이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시범점포 운영 결과를 토대로 올해 중 골목상권에 맞는 스마트슈퍼 점포 모델을 개발한 후, 2021년부터 전국 동네슈퍼를 대상으로 스마트슈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동네슈퍼는 주로 가족 노동에 의존해 하루 16시간 이상 운영되고 있다. 이번 스마트슈퍼가 동네슈퍼 점주의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점포의 수익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