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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키플링거는 왜 테슬라를 팔아야 할 종목으로 꼽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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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키플링거는 왜 테슬라를 팔아야 할 종목으로 꼽았나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촬영한 테슬라 모델X의 후면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촬영한 테슬라 모델X의 후면 . 사진=뉴시스
미국의 금융정보 사이트인 키플링거닷컴이 지난 4일(현지시간)“때로는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며 팔아야 할 주식 9개 종목을 제시했다.

테슬라는 해외직구를 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진격의 테슬라’를 믿고 샀는데 최근 테슬라 주가가 줄렁거리니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식도 들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서학 개미’들이 가장 많이 몰린 상위 3개 종목은 테슬라와 애플, 앤비디아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커플링거는 왜 테슬라를 팔라고 조언했을까?

커플링거는 ‘지금 팔아야 할 주식 9개 종목’에서 “주식은 영원히 상승하지 않는다”며 장기 투자자로 유명한 버핏도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주 손절을 예로 들었다.

커플링거가 제시한 매수·매도 기준은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가 월가 애널리스트의 주식 콜을 조사하고 5점을 기준으로 낸 점수다. 1.0은 적극 매수이고 5.0은 적극 매도다.

이 목록에있는 모든 주식은 3의 높은 편에 있다. 기껏해야 보유이며 일부는 완전 매도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주가는 애널리스트의 12개월 목표가격을 훨씬 넘어 섰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에 대한 의견은 ‘홀드’다.
매도 의견을 내기 어려운 한국의 주식시장 상황과 비교해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좀 더 쉽게 와 닿을 수 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들어보자.

이들은 우선 테슬라를 잡초처럼 성장했다고 평가한다. 지난 1년 동안 수익성이 좋아져 S&P 500 지수 편입 자격을 얻었다. 강세론자들이 열광할만한 충분한 이유다.

그러나 이 강세론자들은 애써 테슬라의 먼터멘털을 무시한다. 이들은 테슬라의 펀더멘털보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잠재력에 기대하고 있다.

다시 말해, 테슬라 주가는 20%넘게 빠진 후에도 여전히 내년 수익 추정치의 333배, 그리고 12개월 연속의 16배에 달해 평균 S&P 500 주식보다 몇 배나 더 비싸다.

2020년 상반기 17만9050대를 납품한 테슬라는 3800억 달러 규모다. 올해에만 2배, 3개 브랜드에 걸쳐 410만대 이상의 ‘RAV4’를 판매한 도요타는 2100억 달러 규모다.

조셉 스팍 RBC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여전히 테슬라가 근본적으로 과대평가돼 있고 가치평가로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한다.

한편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주식분할에 대해 ‘중립’ 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회사보다 7% 낮은 380달러의 목표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웨드부시의 이런 입장은 테슬라 주가가 700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는 강세론자의 사례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테슬라는 혿드지만 특히 약세를 보이는 것은 평균 296.77달러의 가격 목표치인데, 이는 여기서 27%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