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현대백화점그룹에 이어 롯데그룹이 정기 인사를 앞둔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쇼핑의 인력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매년 12월 초·중순께 이뤄지던 임원 인사를 올해는 한 달 정도 앞당겨 이뤄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여기에 앞서 지난 8월 이례적인 인사가 발표된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롯데쇼핑은 동일 직급에 장기간 머문 간부급(과장) 이상 직원 등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퇴직자에게는 재직 연차별로 퇴직 위로금을 계산해 지급한다. 위로금은 퇴직금에 더해 기본급 2년 치로 산정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고 연차 직원들에 대한 10명 안팎의 소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해왔다. 현재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롯데백화점 70명, 롯데마트 70명 규모로 예상하며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점포 구조조정과 자산유동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앞서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과 마트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 등 연내 실적이 부진한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백화점과 할인점(대형마트), 슈퍼, 롭스의 매장 99곳의 문을 닫았고, 이는 당초 목표치의 약 80%에 해당한다.
또 롯데쇼핑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백화점 중동점을 비롯한 5개 점포를 롯데리츠(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양도할 것을 논의했다. 롯데쇼핑은 자산 유동화로 효율적인 자산 운용을 이루고, 조달된 자금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4분기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백화점 업황이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점포 구조조정 효과로 추가적인 실적 상승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롯데ON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GMV(총 거래액) 성장률이 3.5%에 불과했지만 지난 10월부터 서서히 개선되는 추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