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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GS홈쇼핑 품고 KT 손 잡고"…GS리테일에 'DT' 옷 입히는 허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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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GS홈쇼핑 품고 KT 손 잡고"…GS리테일에 'DT' 옷 입히는 허연수

GS홈쇼핑·KT와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커머스·물류' 사업 준비

1961년생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부회장)는 KT와 협업으로 물류 혁신을 추진 중이다. 사진=GS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1961년생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부회장)는 KT와 협업으로 물류 혁신을 추진 중이다. 사진=GS리테일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부회장)이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물류 환경을 구현하고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선도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를 비롯해 슈퍼마켓(GS더프레시 320여 개), 호텔(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등 6개) 등을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다. 적극적인 개점 확대로 최근 5년 사이 평균 10%의 고성장을 이뤘지만, ▲점포 수 정체 ▲경쟁격화 ▲비대면 소비 확산 등에 따라 온라인 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전국 1만 5000여 개에 이르는 오프라인 점포망과 온라인 커머스를 기반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운영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GS25의 경우 편의점 업계 최초 TMS(배송관리 시스템) 도입과 비대면 드론 배송 서비스 개발, 무인 스마트편의점 운영 등 혁신적인 IT와 물류 인프라로 하루 7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축적하며 유통물류 기술혁신 사업자로서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지속해왔다.

최근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이 아마존고, 아마존프레시, 홀푸드 같은 오프라인 점포로 확장하고, 네이버쇼핑과 CJ대한통운 간 협력, 쿠팡이 대규모 물류배송 인프라와 결합한 서비스 차별화를 이루는 등 온라인 커머스 시장과 오프라인과의 결합은 유통업계의 커다란 흐름이다. 여기에 더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경쟁력 있는 신생 업체들이 '마트 배달' 사업에 뛰어들면서 업계 간 경계도 빠르게 사라지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에서 지난 10일 GS리테일은 생존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GS홈쇼핑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으로 새로 탄생하는 GS리테일은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하루 거래 6000만 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을 지향한다. 이 회사는 GS홈쇼핑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활용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디지털 전환(DT)에 속도를 내고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적인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로 TV홈쇼핑과 모바일커머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은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경 개최될 예정인 양사의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2021년 7월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KT는 물류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 기반의 물류운송 최적화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여기에 전기자동차를 활용한 모빌리티 사업개발 진행도 검토 중이다. 사진=GS리테일·KT의 CI이미지 확대보기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KT는 물류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 기반의 물류운송 최적화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여기에 전기자동차를 활용한 모빌리티 사업개발 진행도 검토 중이다. 사진=GS리테일·KT의 CI

GS리테일은 AI, 빅데이터, IT 플랫폼 등을 활용해 물류 데이터를 융합·분석하고 최적화된 물류 ‧운송환경을 구현하는 디지털 물류 사업을 위해 KT와도 손을 맞잡았다.

이 회사는 17일 KT와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디지털 물류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앞서 GS리테일은 KT와의 물류센터 사전컨설팅 진행으로 물류산업 내 디지털혁신이라는 공동의 사업협력 목표를 확인하고 물류운송 최적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기초해 GS리테일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물류데이터와 KT 인공지능(이하 AI) 플랫폼 기반의 물류운송 최적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물류와 모빌리티(이동 수단)를 융합한 미래형 서비스개발과 친환경 물류 시장 선도를 위한 EV(Electric Vehicle, 전기자동차)기반의 모빌리티 사업개발을 공동 추진해 미래 신성장 사업영역까지 협력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GS리테일의 관계자는 설명했다.

GS리테일은 가장 먼저 오는 12월부터 약 2개월간 GS리테일 고양물류센터와 제주물류센터를 대상으로 KT의 AI 물류최적화 플랫폼을 활용한 ‘물류운송 효율화 시스템’ 시범사업을 벌인다.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KT의 AI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운송경로와 운행일정을 자동 수립해주는 ‘물류 최적화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KT의 AI 물류최적화 플랫폼과 연동된 전용 내비게이션을 GS리테일의 배송매니저 앱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AI 물류최적화 플랫폼은 기존의 운송데이터와 실시간 교통상황, 화물량, 영업점별 인수시간 등 복합적 변수까지 포함해 운영된다. 화물차의 높이, 길이, 무게와 좁은 길, 유턴, 회피옵션 등 외부환경까지 반영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함으로써 운전 편의성을 높이고 이동거리 단축에 도움을 준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부회장)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과 산업구조 속에서 디지털물류 혁신과 고도화를 유도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고자 한다”면서 “이번 제휴가 차별화된 신 성장사업 개발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의 초석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