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잠재적 VIP 고객인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위해 기존의 매장 구성을 탈피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호기심 가득한 MZ세대의 성향에 맞춰 ‘체험’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매출 상승의 숨은 ‘공신’인 문화센터 회원을 공략하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문화센터인 신세계아카데미는 오는 12월 7일까지 겨울학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신세계백화점에 의하면 문화센터 회원 유입은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일반 고객들이 백화점을 이용한 횟수가 월평균 1.2회인 것에 반해 아카데미 회원이 이용한 횟수는 월평균 약 8회로 6배가 넘는다. 연간 사용액이 2000만 원 이상인 VIP고객의 비중 역시 아카데미 회원이 일반 고객보다 8배가량 높다.
갤러리아백화점은 VIP만을 위한 살롱 콘셉트의 플랫폼 ‘메종 갤러리아’를 대전 유성구 도룡동(2019년 10월)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2020년 3월)에 만들었다. 이곳에는 명품 브랜드 팝업스토어와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와인 시음, 티 클래스를 비롯해 주얼리 감별 등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좌들이 펼쳐진다.
육아하는 여성 고객을 위한 맞춤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여성 고객, 특히 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여성 고객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73%를 차지했으며 이 중 30대 여성 고객은 21%의 비중을 기록했다. 올해 30대 여성 고객은 전체 매출 중 22%로 집계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고객 소비 패턴을 분석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기존에는 연간 구매 금액만 기준으로 고객 등급을 분석했다면, 최근에는 연령과 생활양식 등을 세분화해 VIP 넓히기에 나서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