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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문센 회원’ ‘30대 엄마’…백화점업계 '新 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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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문센 회원’ ‘30대 엄마’…백화점업계 '新 VIP'

백화점업계, 연령과 소비패턴 분석해 충성 고객 확보에 '총력'
체험 요소 늘리거나 문센 회원 모집하고 타깃별 제휴 카드 출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문화센터 회원은 매출 증대에 영향력을 선사한다. 백화점 이용 횟수와 VIP고객 비중이 일반 회원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사진=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문화센터 회원은 매출 증대에 영향력을 선사한다. 백화점 이용 횟수와 VIP고객 비중이 일반 회원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업계가 연령과 소비 패턴 등을 세분화한 맞춤형 혜택으로 VIP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먼저 잠재적 VIP 고객인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위해 기존의 매장 구성을 탈피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호기심 가득한 MZ세대의 성향에 맞춰 ‘체험’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백화점은 신촌점과 목동점에 위치한 패션 편집숍 ‘피어(PEER)’에 스니커즈를 다채롭게 진열한 별도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프리미엄 스니커즈 편집숍 ‘스니커바’를 오픈했고, 영등포점 1층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아웃오브 스탁’을 입점해 오는 12월 선보일 계획이다.

매출 상승의 숨은 ‘공신’인 문화센터 회원을 공략하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문화센터인 신세계아카데미는 오는 12월 7일까지 겨울학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신세계백화점에 의하면 문화센터 회원 유입은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일반 고객들이 백화점을 이용한 횟수가 월평균 1.2회인 것에 반해 아카데미 회원이 이용한 횟수는 월평균 약 8회로 6배가 넘는다. 연간 사용액이 2000만 원 이상인 VIP고객의 비중 역시 아카데미 회원이 일반 고객보다 8배가량 높다.

갤러리아백화점은 VIP만을 위한 살롱 콘셉트의 플랫폼 ‘메종 갤러리아’를 대전 유성구 도룡동(2019년 10월)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2020년 3월)에 만들었다. 이곳에는 명품 브랜드 팝업스토어와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와인 시음, 티 클래스를 비롯해 주얼리 감별 등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좌들이 펼쳐진다.

백화점에서 육아하는 30대 여성 고객을 사로잡으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 '국민행복 삼성카드 V2'를 내놨다. 사진=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백화점에서 육아하는 30대 여성 고객을 사로잡으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 '국민행복 삼성카드 V2'를 내놨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육아하는 여성 고객을 위한 맞춤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여성 고객, 특히 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여성 고객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73%를 차지했으며 이 중 30대 여성 고객은 21%의 비중을 기록했다. 올해 30대 여성 고객은 전체 매출 중 22%로 집계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 삼성카드와 협업해 ‘국민행복 삼성카드 V2’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 주요 계열사 제품 할인 혜택 등 제휴 서비스를 누리는 수단이며 동시에 임신‧출산‧육아 해당자에게 국가가 지원하는 바우처를 통합으로 제공하는 매개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고객 소비 패턴을 분석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기존에는 연간 구매 금액만 기준으로 고객 등급을 분석했다면, 최근에는 연령과 생활양식 등을 세분화해 VIP 넓히기에 나서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