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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차 대유행에도 식품 '사재기'는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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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차 대유행에도 식품 '사재기'는 없는 이유는…

“편의점 등 긴급 수단 있는 데다 당일배송 서비스 망 있어 마트에서 사재기할 이유 없어”

지난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품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품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식자재 ‘사재기’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3단계 격상 시 집합금지 마트, 편의점, 음식점 등의 부분 운영 중단까지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유통매장에서 사재기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에서 매출은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품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식료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26%가량 증가했다. 물량 수급에 문제가 없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도 대형마트 생필품 판매는 허용될 방침이라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출을 자제하면서 한 번 장을 볼 때 평소보다 더 많이 사는 것일 뿐, 사재기라고 볼 수준은 아니다”면서 “편의점 등 긴급 수단이 있는 데다가, 당일배송 서비스 등이 잘 마련돼 있어 굳이 마트에서 사재기할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도 주문량은 늘었지만, 대규모 품절 사태나 배송 차질 등의 문제는 없었다. 대표적인 장보기 앱 마켓컬리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판매량은 123%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카테고리는 간편식, 채소, 반찬 순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라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겪어와 유통 상황에 잘 대비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면서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이커머스 전체가 품절 사태를 겪었는데 이후 학습 효과로 발주와 일용집 모집 등 탄력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재기 현상 여부와 관계없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식품업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의 국, 탕, 찌개 등 가정간편식(HMR) 국물요리 제품의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늘어났다. 창사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오리온은 신제품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의 인기에 힘입어 ‘꼬북칩’의 10월 매출만 67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월 매출을 기록하면서 4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연말연시 모임이 소규모 홈파티로 대체되는 분위기에 가공식품 외 파티 음식 관련 식자재도 인기다. 마켓컬리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의 크리스마스 대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새우·생연어 스테이크·토마호크가 기획전 매출 순위 1~3위에 올랐다. 이들은 직접 요리해야 하는 원물 식자재로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간편식으로 주로 식사했던 사람들이 연말에는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홈파티 분위기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