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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홈술 시대··· 유통가는 지금 와인 성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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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홈술 시대··· 유통가는 지금 와인 성수기

지난해 와인 수입액, 2600억 원↑…사상 최고치 달성
영화관·백화점·마트·편의점, 와인 상품과 관련 행사↑

유통업체들이 '홈술족'을 겨냥해 다양한 와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유통업체들이 '홈술족'을 겨냥해 다양한 와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와인’이 코로나19가 초래한 ‘홈술’시대로 때 아닌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더 이상 특별한 날 마시는 고가의 술이라는 이미지가 아닌, 일상에서 즐기는 술이 된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주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와인 매출은 2019년 대비 41.1% 신장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12월 매출은 2019년 12월 대비 66.2% 늘었다.
이마트24의 경우 2020년 한 해 1분에 3병꼴로 총 170만 병의 와인을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2020년 12월 24일~2021년 1월 7일 사전예약 판매한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 선물세트 실적 대비 104.7% 신장했다고 밝혔다.

주류 규제 완화로 온라인 스마트오더가 가능해진 점이 와인의 인기를 끌어올렸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월부터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SSG닷컴과 연계해 시행하고 있다. 이마트24가 현재 운영하는 주류특화매장은 2400여 점이며, 와인 O2O 서비스를 도입한 매장은 3000점에 이른다.

1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1~11월 와인 총 수입량은 약 3만 9000t, 수입액은 약 26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치를 제외하고도 수입량과 수입액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와 함께 와인 관련 상품과 행사도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CGV 씨네드쉐프 압구정은 소믈리에 3인이 엄선한 와인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와인 프로모션을 열었다. 고객이 소장하고 있는 와인을 가져오면 무료로 와인잔을 제공하고 코르크를 개봉해주는 와인 콜키지 프리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기획한 '와인 캐리어'를 출시해 5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기획한 '와인 캐리어'를 출시해 5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새해를 맞아 본점, 강남점 등 주요 점포 5곳에서 직접 디자인한 ‘와인 캐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설을 앞두고 와인 물량을 15% 정도 늘렸다. 캠핑족 등을 공략한 캔 와인 세트도 처음 선보이며 ‘로버트 파커’ ‘제임스 서클링’ 등 세계 유수의 와인 기관의 평가를 받은 고득점 프리미엄 와인세트를 가격대별로 나눠 제안한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과거 백화점 와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VIP 등 소위 단골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대중 수요가 많아졌다”면서 “와인 취향이 더욱 세분화됐으며, 소비자들도 시음 적기를 고려해 쇼핑하는 등 더욱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매달 바이어가 추천하는 '이달의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이달의 와인 가격대를 3등급으로 세분화 해 폭 넓은 고객을 사로잡는다. 사진=이마트24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24는 매달 바이어가 추천하는 '이달의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이달의 와인 가격대를 3등급으로 세분화 해 폭 넓은 고객을 사로잡는다. 사진=이마트24


지난해 매월 와인 바이어가 추천하는 1~2종의 와인을 할인가에 내놓은 이마트24는 올해 ‘이달의 와인’을 3등급의 가격대로 세분화했다. 와인 초심자부터 프리미엄 와인을 즐기는 애호가까지 모두 이마트24의 단골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지웅 이마트24 일반식품팀장은 “매월 다양한 가격대의 새로운 와인을 추천해 고객들이 이마트24를 계속 찾도록 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와인 목표 판매량을 200만 병으로 잡았다.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도록 와인 마케팅 전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