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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경쟁업체 존슨앤드존슨과 협력해 코로나 백신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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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경쟁업체 존슨앤드존슨과 협력해 코로나 백신 생산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 회사 중 하나인 미국 제약회사 머크(Merck). 사진=Merck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 회사 중 하나인 미국 제약회사 머크(Merck). 사진=Merck
미국 제약사 머크(Merck & Co)와 경쟁사인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s)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기 위해 협력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머크가 협력하도록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DPA)을 발동했다고 보도했다.
DPA는 국방, 안보 등 긴박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민간기업에 주요 물자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존슨앤드존슨의 생산 물량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존슨앤드존슨 백신 공장들도 하루 24시간, 주 7일 쉬지 않고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회를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과 달리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1회만으로도 효능이 있어 공급만 늘릴 수 있다면 백신 접종률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모든 성인들에게 5월 말까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백신을 확보했다.

계약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2월 말까지 1200만 회분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긴급승인을 받은 지난 28일 출하 준비가 된 것은 400만 회분뿐이었다.
존슨앤드존슨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제조공정으로 생산능력이 향상되어 약속 이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저지에 위치한 머크와 존슨앤드존슨이 협업을 결정한 것은 머크가 지난 1월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포기한 이후다.

앞서 머크는 지난달 다른 백신 제조업체에 제조 능력을 개방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알린바 있다.

머크는 의약품과 백신 개발을 담당하는 미국 기관인 BARDA로부터 최대 2억6880만 달러를 지원받는다. 이 자금은 코로나19 백신 및 의약품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공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대규모 제약회사들이 전 세계 백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최신 사례이다.

스위스의 제약회사 노바티스(Novartis)는 지난 1월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로부터 백신 원료를 공급받아 약병에 충전하는 공정을 맡고 있으며,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Sanofi)는 오는 7월부터 화이자 백신의 마감공정(Fill & Finish)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