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제약·바이오 업계가 '반려동물 헬스케어'에 주목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펫코노미(펫+이코노미. 반려동물 산업을 뜻한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추세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달 동물 진단검사 전문 회사 그린벳(Green Vet)을 설립했다. GC녹십자랩셀은 그린벳을 통해 진단검사부터 예방, 치료, 건강관리 등 반려동물 토털 헬스케어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회사는 박수원 전 한국임상수의학회 이사 등 수의사 출신 인력으로 검진센터를 구성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백신, 진단키트, 의약품, 특수 사료 분야 등을 아우르며 제품 직접 개발은 물론 유통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시장 공략에 나서 내년에는 반려동물 진단 검사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반려견 치매 치료제도 나왔다. 지엔티파마는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치료제 '크리스데살라진(상품명 제다큐어 츄어블정)'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반려견 치매 치료제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는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지난해 크리스데살라진의 동물용 의약품에 대한 미국 및 PCT 국제특허출원을 완료했고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제약회사와 전 세계 판매를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라며 "올해는 해외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비보존 헬스케어는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영역을 반려동물 시장으로 넓힌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LED를 활용한 펫드라이룸 제품을 개발해 현재 세부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손쉽게 드라이를 진행할 수 있는 기본 기능에 더해 반려동물의 피부 질환 예방, 냄새 방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LED와 원적외선 등의 기능을 적용했다. 올 하반기 국내와 일본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앞다퉈 펫코노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관련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 가구다. 인구로는 1500만 명에 달한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2017년 2조3332억 원에서 2027년 6조55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