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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NIAID 소장 "헤파린 투여 환자에게 얀센 백신 접종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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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NIAID 소장 "헤파린 투여 환자에게 얀센 백신 접종 신중해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로이터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에서 '희귀 혈전증' 발생이 보고되자 미국 내에서 지난 13일부터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680만 명 중 6명에게서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으로 효과가 나타나며, 실온에서 보관이 가능해 주목을 받았다.

미국 매체 베스트라이프(BEST LIFE)는 18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 가진 인터뷰를 인용해 혈액 응고를 치료하는 헤파린(heparin) 투여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헤파린은 황산기를 가진 산성 다당류의 일종으로 혈액응고를 막는 작용을 한다. 헤파린은 동물조직으로부터 알칼리를 추출해 단백질을 제거하여 얻어지는데 수술 후의 혈액응고방지·혈전방지에 사용된다.
파우치 소장은 혈액 응고에 사용되는 헤파린 치료가 얀센 백신의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혈액 응고제인 헤파린이 얀센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혈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된 6건의 혈전 환자는 얀센 백신을 맞은 18세에서 48세 사이의 여성에게서 나타났다.

18일 파우치 소장은 NBC방송의 척 토드(Chuck Todd)와의 인터뷰에서 "혈전을 치료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항응고제(anticoagulant) 헤파린을 사용하지만 이 경우에는 헤파린이 실제로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의사들에게 얀센 백신을 맞은 혈전 환자들에게 헤파린으로 치료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CDC는 13일 긴급공지를 통해 "HIT 검사가 음성이 아닌 한 헤파린으로 얀센 백신을 접종한 혈전증 및 혈소판 감소증 환자를 치료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CDC는 "얀센 백신을 투여 받은 후 혈전증 및 혈소판 감소증 환자에서 HIT 검사가 양성이거나 수행할 수 없는 경우, 비(非)헤파린 항응고제 및 고용량 정맥 내 면역 글로불린(globulin)을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보건 당국도 비슷한 경고를 내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연구 센터의 책임자 피터 마크스는 미국 의학 협회 웹 세미나에서 "헤파린을 투여하는 것은 실제로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얀센 백신 접종 재개 결정이 오는 23일까지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18일 ABC의 '디스 위크(This Week)'에서 "나는 FDA와 CDC를 앞서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나는 두 기관이 얀센 백신 접종을 완전히 취소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얀센 백신과 관련, 두 기관이 경고 또는 성별과 특정 연령대에 따라 사용제한을 결정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