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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빵이 아닙니다' …빵 고급화 뛰어든 편의점‧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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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빵이 아닙니다' …빵 고급화 뛰어든 편의점‧대형마트

빵이 식사 대용으로 인식되면서 건강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 수요↑

CU는 지난 27일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뺑 드 프랑'을 내놨다. 앞으로 7월 중순까지 약 20개의 베이커리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CU이미지 확대보기
CU는 지난 27일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뺑 드 프랑'을 내놨다. 앞으로 7월 중순까지 약 20개의 베이커리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CU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빵의 고급화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그 이유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 동네 편의점에서 유럽 빵의 풍미를~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1년의 개발 끝에 지난 27일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뺑 드 프랑(Pain de franc)’을 내놨다. 오는 7월 중순까지 총 20여 개 품목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뺑 드 프랑 제품은 생크림이 8% 들어간 식빵, 32겹으로 접은 에스프레소 크루아상, 견과류가 흘러 넘칠 듯한 월넛 깜빠뉴, 데워먹는 25㎝ 길이 바게트 등 전문점 수준의 높은 품질에 평균 2000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눈길을 끈다.

CU는 유럽 특유의 풍미와 감성을 담은 뺑 드 프랑으로 편의점 빵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깨고 건강하고 맛있는 고품질의 빵을 소개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밀가루부터 버터, 생크림까지 모두 프랑스산 원재료를 사용했다. 바게트의 경우 직접 프랑스산 생지를 직수입했다.

엄선된 원재료와 함께 국내 빵 제조 전문 중소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상생의 의미까지 담았다.

‘밥심’을 대신한 '빵심'


CU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간단히 빵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빵이 간식이 아닌 식사 메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CU의 지난해 입지별 빵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택가에 위치한 점포에서 2019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3.0%로 전체 신장률(10.2%)의 2배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간식용 빵 구매율이 높은 대학, 오피스, 산업지대 인근 점포에서는 매출이 14.4% 감소했다.
GS리테일이 지난 1월 판매 개시한 프리미엄 빵 ‘브레디크’는 지난 4월 14일 기준 누계 판매량 510만 개를 돌파했다. 브레디크 측은 인기에 힘입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와 공식 모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22일 ‘기본에 충실한 빵 다운 빵’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다움’을 선보였다. 브레다움 제품들은 출시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5만 개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6월 2일까지 '몽블라제 빵빵데이' 행사를 열고 인기 상품 4종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홈플러스는 오는 6월 2일까지 '몽블라제 빵빵데이' 행사를 열고 인기 상품 4종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사진=홈플러스


빵을 식사 대용으로 찾는 수요는 대형마트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자사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의 ‘크루아상’ 생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78% 뛰었고, ‘흑미 찰빵’ 생지 매출은 204% 신장했다. 또 몽블랑제의 올해 4월 모닝롤, 크루아상, 식빵, 베이글 등 빵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8% 증가했다.

이는 베이커리 유행, 오븐‧와플팬 보급 확대 등이 맞물리며 집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품목의 수요가 늘어난 탓이라고 홈플러스 측은 분석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 21일 뉴질랜드산 프리미엄 앵커버터로 만든 ‘The좋은버터크라상’과 ‘The좋은버터롤’을 출시했으며 오는 6월 2일까지 ‘백옥앙금’ ‘마늘 바게트’ ‘옥수수 쁘띠 찰빵’ ‘쌀 소보로 앙금빵’을 최대 반값에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빵이 느는 것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식문화 유행을 반영해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고품질 베이커리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의도에서 비롯된 결과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