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제프 베조스가 당초 예고한대로 5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994년 7월 5일부터 정확히 27년을 꽉 채우고 총수 자리에서 내려왔다.
최측근인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 CEO가 바통을 이어받아 아마존 시즌2의 막을 올렸다.
베조스는 지난 27년간 온라인 서점으로 창업한 아마존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대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남긴 업적은 눈이 부실 정도다. 그 업적은 베조스 자신을 세계 최고의 부호로 만들 정도로 도드라졌다.
그러나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근로자들을 기반으로 오늘날의 자리에 올랐다는 비판과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에 소홀해왔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아마존의 눈부신 성과: 베조스의 7대 유산
베조스가 이끈 아마존 시즌1의 유산을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7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매출 기준으로 창업 이듬해인 1995년의 아마존과 지난해의 아마존은 무려 77만2000배의 차이가 난다. 아마존의 지난해 순매출은 남미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맞먹는다.
사업장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늘어 미국 시애틀의 한 구석에 위치했던 사무실 한칸이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소매점포를 비롯해 오늘날 전세계 곳곳에서 영업 중인 다양한 형태의 사업장을 합치면 4억7500만제곱피트(약 44㎢)로 확장됐다. 이는 축구장 8246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고용인력도 급증해 130만명을 돌파했다. 배송기사 9만5500명, 전기 배송차 1만대를 포함해 배송차량 15만여대, 전용 항공기도 80여대 수준으로 월마트를 빼면 전세계 1위 고용 기업이다.
◇아마존의 어두운 그늘
그러나 아마존은 규제당국의 감시와 조사를 집중적으로 받는 대표적인 대기업의 하나로 오늘날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독점적이고,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한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덩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앨라배마주 소재 물류 사업장에서 시도됐던 노조 결성을 경영진이 무산시킨 것을 비롯해 아마존 배송기사들은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어 페트병으로 소변을 해결한다는 내부자 폭로가 나올 정도로 노동환경 개선에 무관심해왔다는 지적을 극복하지 못한 채 시즌1이 막을 내렸다.
미국 싱크탱크 데모스의 레바론 심스 리서치 팀장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전자상거래업체라지만 아마존의 경영전략은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면서 “그것은 바로 업계 최저수준의 임금으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최대한 끌어내리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변을 해결할 시간도 없을만큼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주장에 대해 아마존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하청업체를 비롯한 협력사들에게도 갑질을 일삼아왔다는 지적도 아울러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해초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특수를 누리면서 종업원에 대한 방역 조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에서도 아마존은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물류사업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위험수당을 강화하기는커녕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중단한 조치를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