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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조정 임박했나...곳곳서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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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조정 임박했나...곳곳서 파열음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지수는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사상최고치 수준에서 크게 멀지도 않다.
이들 3대 지수 모두 올 전체 상승폭은 15% 안팎에 이른다.

연중 가장 저조한 9·10월


CNN비즈니스는 그러나 18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이 연중 가장 저조한 9월을 앞두고 있다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어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연중 최악의 계절로 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9월은 주식 시장 흐름이 가장 저조한 달이고, 10월은 대붕괴가 자주 일어났던 달이다.

1929년 블랙먼데이를 시작으로 1987년, 2008년,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2018년 주식시장 붕괴가 대개 10월에 있었다.

게절적 요인 외에도 올해에는 경계해야 할 요인들도 산재해 있다.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재확산 우려를 높이고 있고,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내 채권 매입 점진적 축소,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설상가상으로 아프가니스탄 정부 붕괴에 따른 심리적 불안 요인도 주식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기업실적 둔화 먹구름


주식시장이 오랫 동안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으로 정의되는 조정을 겪지 않았다는 점도 조정 가능성을 높인다. 주식시장은 지난해 3월 팬데믹 여파로 전고점 대비 20% 급락하는 붕괴를 겪은 이후 상승 일변도였다.

조정을 예고하는 주된 변수 가운데 하나는 기업실적이다.

이날 무료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장 마감 뒤 높은 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8% 넘게 폭락했다.

로빈후드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높은 매출 증가세가 3분기부터는 둔화될 것이라고 비관한데 따른 것이다.

미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팬데믹 충격을 딛고 성장세 시동을 켠데다 그동안 가파른 판매로 PC부터 스마트폰 등에 이르기까지 소비시장이 추가로 급속히 확대될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도 부정적 변수다.

닛코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전략가 존 베일은 분석노트에서 "소비자들과 기업들 모두 이미 PC,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 주택, 기타 내구재들을 사들인 상태라 추가 구매 필요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베일은 "따라서 경제가 급속한 반등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본격적인 조정을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기업 실적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이전만큼 강한 흐름은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3월 같은 붕괴는 없어


그렇다고 주식시장이 지난해 3월과 같은 붕괴를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신 투자자들은 그동안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 넷플릭스 등 대형 기술주 대신 이들에 비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종목에서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을 조언하고 있다.

더 런던 컴퍼니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스티브 고다드는 투자자들이 모멘텀·성장주 부문 바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면서 "상당히 가치가 높은 기업 가운데 이례적으로 크게 디스카운트된 종목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헤네시 포커스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 매컬리도 더 안전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태에서 거래되는 '뜨겁지 않은' 종목들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매컬리는 무선 인프라 운영업체인 아메리칸 타워, 가구 소매업체 RH, 자동차 딜러 카맥스, 주택건축업체 NVR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