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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車 반도체 2위 NXP 인수 포기하나... 가격 높아져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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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車 반도체 2위 NXP 인수 포기하나... 가격 높아져 부담

자금 있지만 규제 승인 등 법적 문제 발생 땐 추가 비용까지 발생

삼성이 가격 문제로 자동차용 반도체 세계 2위 업체 NXP반도체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샘모바일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이 가격 문제로 자동차용 반도체 세계 2위 업체 NXP반도체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샘모바일
삼성은 수 년 동안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 사업 호조로 약 1140억 달러의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은 자동차용 반도체 2위 업체인 NXP반도체 인수를 추진했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샘모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소재한 NXP반도체를 인수한다는 목표 아래 회사와 접촉했으나, 회사의 인수 가격이 680억 달러(80조 원)에 달함에 따라 인수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 삼성은 호가를 넘어서는 충분한 예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규제 승인 등 법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삼성 측은 "NXP반도체는 삼성의 인수 대상 리스트에 오른 기업 중 하나였지만 NXP가 너무 커서 인수를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칩 공급 업체로서 NXP가 전 세계 2위의 지배적인 사업자임을 고려할 때, 거액의 인수는 의심할 여지없이 전 세계 반독점 규제기관의 관심을 끌 것이다. 퀄컴은 과거 NXP반도체 인수를 시도했지만 중국 정부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물론 삼성이 인수하면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감안할 때 삼성에 청신호가 켜질 수도 있다.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업체 암(ARM) 인수도 여러 규제 승인 난관에 봉착했다. 삼성은 앞으로 이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삼성은 수십 년은 아니더라도 몇 년은 갈 수 있는 법적 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삼성이 NXP반도체 인수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번 인수는 반도체 산업에서 삼성의 입지를 강화하고 자동차·5G·IoT 서비스를 경쟁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NXP 인수 계획이 보류되더라도 삼성은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네트워크와 현금을 감안하면 삼성은 기업 인수를 포함해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