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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바통 이을 차기 애플 CEO 유력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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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바통 이을 차기 애플 CEO 유력 후보는?

팀 쿡 애플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CEO. 사진=로이터
팀 쿡이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10년이 흐른 데다 쿡 CEO 스스로도 또다른 10년간 CEO 자리를 유지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향후 후계 구도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쿡 CEO의 나이는 올해 61세. 또다른 10년간은 아니지만 스스로 내려오지 않는 한 오는 2025년까지는 총수직을 유지할 수 있다. 애플 이사회가 쿡 CEO에게 2025년까지 총 100만1961주의 주식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임기를 보장해놓은 상태라서 그렇다.
30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애플 이사회는 쿡 CEO가 임기 연장을 희망할 경우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는 “애플 내부적으로는 쿡 CEO는 자신의 전성기가 끝난 것으로 보고 있고 젊은 경영인에게 회사를 넘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역작’을 성공시킨 뒤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 마지막 역작은 애플의 독자적인 전기차, 즉 ‘애플 카’일 공산이 크다는 예상이 일반적이지만 야후에 따르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융합한 헤드셋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널리 퍼져있다. 이미 애플이 개발에 착수한 이 헤드셋은 내년께 출시 예정이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이자 전세계적으로 14만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애플 CEO의 자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을 짚어봤다.

◇제프 윌리엄스 COO


제프 윌리엄스 CO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프 윌리엄스 COO. 사진=로이터

미국 언론에서 쿡의 후계자로 비교적 비중 있게 거론해온 인물인 제프 윌리엄스는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제품 생산에서 부품 조달에 이르는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실질적인 권력자로 평가된다. 애플이 진행하는 모든 하드웨어 제품 개발 과정을 매일 지휘하는 것도 그의 일상 업무다.

아울러 공식적으로 서열 2위로 꼽혔던 조니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관리했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디자인 관련 조직도 그가 지난 2019년 퇴사한 뒤 총괄해오고 있다.

한마디로 윌리엄스가 애플내 실질적인 서열 2위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만 외신은 “쿡 CEO와 나이 차이가 3살 밖에 되지 않는 점이 애플 이사회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대안으로서 부담스럽게 여기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후계 구도가 2025년 이후에나 결정될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후보군을 벌써 점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윌리엄스 외에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그레그 조스위악 글로벌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소매부문 및 인재 담당 수석 부사장,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이다.

◇그레그 조스위악 글로벌마케팅 담당 부사장


그레그 조스위악 글로벌마케팅 부사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그레그 조스위악 글로벌마케팅 부사장. 사진=로이터

조스위악 부사장은 지난해 8월 필 쉴러 글로벌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이 물러나면서 이 자리를 이어 받은 인물로 이때부터 수석 부사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럼에도 재직 기간으로 보면 현재 애플 경영진 가운데 가장 길고 애플 이너서클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개인적으로 기술적인 역량이 뛰어나고 제품개발과 마케팅 분야에서 다년간 경영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나이는 쿡 CEO보다 4살 정도 적다.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소매·인재 담당 부사장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소매·인재 부사장.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소매·인재 부사장. 사진=애플

쿡 CEO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으로 지난 2017년 인재 담당 부사장 자리에 올랐고 2019년부터 소매담당 부사장까지 겸하고 있다. 전 세계 사업장에서 일하는 14만여명의 애플 직원에 대한 인사 업무와 500여곳의 애플 스토어를 총괄하고 있다. 쿡 CEO와 나이 차이는 5살이다.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사진=애플

나이로는 가장 젊은 후보여서 차기 CEO로 낙점이 된다면 상대적으로 장기 집권할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이다. 적어도 연령의 측면에서는 2025년부터 새 CEO로 취임하더라도 10년 정도의 임기는 다른 후보들보다 너끈히 소화할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해부터 아이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업무를 총괄 한데 이어 지난 1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애플 이사회가 차기 CEO의 임무와 관련해 제품 개발에 무게를 두려 한다면 터너스가 유력한 후보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