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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풍산, 주가 상승 동력 상반기에 비해 약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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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풍산, 주가 상승 동력 상반기에 비해 약해질 듯

올해 개인투자자 800억 순매수 했지만 수익률은 '미미'

풍산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지만, 주가 상승 동력은 상반기에 비해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풍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우호적인 업황을 고려해 현행대로 매수를 유지했다.
풍산의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2만7950원에서 지난 30일 3만5350원까지 상승해 올해 기준 26.47%의 양호한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풍산은 상반기에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2일 장중기준 연중 최고가 4만9950원을 터치 했지만, 이후 약 3개월 이상 주가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풍산, 2분기 깜짝 놀랄만한 실적 발표

풍산의 올해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923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분기 1065억 원으로 407%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807억 원으로 897% 급증했다.

이와 같이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구리가격 상승이 반영되며 외형성장이 이루어졌고, 전분기에 이어 재고자산평가이익이 별도와 해외 모두에서 발생한 점이 신동부문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풍산은 제품 가공을 위해 재고를 쌓아두는데 전기동 가격이 오르면 재고자산 차익이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잡힌다.

또한, 방산부문도 내수 회복과 수출 증가가 맞물리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상반기 구리가격은 주요 국가의 부양 기대감과 전방수요 개선, 공급 이슈 등이 맞물리며 강세를 이어갔고, 구리가격의 상승세는 풍산의 주가와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풍산의 연간 실적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풍산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는?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가 고시한 전기동 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t당 9352.5달러다. 자료=런던금속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가 고시한 전기동 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t당 9352.5달러다. 자료=런던금속거래소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가 고시한 전기동 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t당 9352.5달러다.

1년 전 가격 6788.5달러에 비해 37.8% 급등했다. t당 1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5월 중순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9000달러를 웃돈다.

철광석과 함께 대표적 산업 원자재인 구리(Cu)는 수요량 추이를 통해 글로벌 경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구리 가격은 송전, 공장 설비, 건축자재, 차량, 기계장비 등 모든 전방산업에 영향을 주기에 경기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 하반기 주가 상승 동력 약해지나?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27일 까지 풍산 주식을 802억 순매수 했다. 이를 순매수 수량 224만 주로 나눈 평균 매입단가는 3만5450원으로 30일 종가 3만5350원과 비슷하다.

이는 올해 풍산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으로 추정된다.

또다른 투자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은 풍산 주식을 올해 132억, 기관은 667억 원 각각 순매도 했다.

풍산의 실적을 이끌었던 구리가격의 상승세는 하반기 들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주요 광산의 생산차질과 소극적인 투자 계획,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장기 수요 증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원자재 가격 안정화 의지와 투기수요의 감소와 같은 외부 환경을 고려하면 구리가격은 당분간 상반기와 같은 가파른 상승보다는 현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풍산의 상반기 실적에 기여했던 재고자산평가이익도 하반기에는 감소가 예상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