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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코로나로 반도체 칩 생산 차질...글로벌 자동차 업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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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코로나로 반도체 칩 생산 차질...글로벌 자동차 업계 타격

도요타와 혼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말레이시아의 봉쇄로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요타와 혼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말레이시아의 봉쇄로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사진=로이터
최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델타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칩 공급 차질을 빚었던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또 다른 문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칩 공급망에서 말레이시아는 주요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최근 코로나 감염 사례가 급증하자 전 세계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는 스마트폰, 자동차 엔진, 의료 장비를 제어하는 장치의 조립 및 테스트를 위한 세계 최고의 공급망 가운데 하나다. 말레이시아의 경제 중단은 칩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내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으켜 2021년 하반기 회복의 희망을 뒤흔들고 있다.

◇말레이시아 코로나 감염 확산이 불러온 반도체 칩 제공 차질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공급 위기는 주로 바이러스 통제 조치와 관련된 직원 부족으로 야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문제를 촉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들이 경제 회복 속도를 잘못 계산하고 충분한 부품을 주문하지 않아 부족한 부분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제 코로나 감염 발발이 공장 생산량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품을 얻을 수가 없게 되었다.

한편, 반도체 칩 주요 제조공장이 위치한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코로나 감염 확산은 글로벌 칩 부족을 다시 야기해 그간 미루었던 자동차 구매는 물론 새로운 노트북을 구입하는 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도요타, 포드, GM 및 닛산을 포함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업체 중 일부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칩 부족으로 인해 생산 감축을 단행했다. 포드는 부품 누락으로 F-150 공장 등에서 약 1주일 동안 작업을 중단했다. 도요타도 9월에 글로벌 생산량을 약 40% 감축할 예정이다. GM도 하반기에 북미 지역에서 10만 대의 차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는 지난 해 코로나가 시작된 이래로 최악의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약 170만 명이 감염된 가운데 현재까지 1만5800여명이 사망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이번 여름에 발생했다.

정부는 6월 1일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단속을 시행했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 기업은 필수사업으로 지정하고 60% 상태에서 운영을 허용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공장은 결국 전체 운영을 재개할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공장 가동 중단은 지속되었다.

1~2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공장 전제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기본 자동차 부품용 센서를 조립하는 말레이시아 칩 제조업체 글로브트로닉스 테크놀로지는 3명의 근로자가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후 며칠 동안 공장 2개를 폐쇄했다. 공급을 정상화하는 데 약 4주가 걸렸다.

글로벌 반도체 칩 공급망보다도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공장 2개의 중단으로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조업을 쉬었다. 이것은 수익이나 공급면에서 재앙은 아니었지만 명백히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칩 제조는 최소한 재고를 유지하고 비용을 낮게 유지하도록 설계된 불안정 모델에 의존한다. 시스템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중단이 발생할 때마다 최종 제품까지 상당한 연쇄적 피해를 야기한다.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칩 포장의 주요 허브이며, 해외로 배송되어 최종 사용 제품으로 만들기 전에 품질을 테스트하는 노동 집약적 공정이 특화된 곳이다.

미 반도체 산업 협회에 따르면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량의 약 7%가 말레이시아를 통과한다. 미국은 말레이시아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칩을 직접 수입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칩 공급 차질 문제는 전염병으로 공장을 폐쇄한 작년에 시작되었지만 당시에는 글로벌 칩 공급이 안정적이고 수요가 낮았기 때문에 큰 차질이 없었다. 그러나 2021년 초 경제가 재개되면서 칩이 필요한 모든 장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족이 확대되었다. 그리고 3월 도쿄 외곽의 자동차 칩 제조 주요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4월에는 대만의 가뭄으로 인해 칩의 생산량이 둔화되는 등 예상치 못한 사고가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어 공급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의 의료 시스템이 용량을 구축하기 위해 서두르면서 휴대용 초음파, 온도계 및 인공호흡기와 같은 의료 기기에 더 많은 칩이 필요하다. 장기간 경제봉쇄로 태블릿과 비디오 게임 콘솔을 포함한 가전제품 및 개인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촉발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서구 경제가 예방 접종을 강화하고 침체에서 벋어나면서 소비자 지출의 증가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100% 공장을 가동하더라도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지 않은데,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부문의 정상 가동은 대부분 기업의 근로자 예방 접종률이 전체 운영을 재개하는 데 필요한 80%에 도달하는 8월 말이나 되어야 최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거의 45%까지 완전히 예방 접종했다,

한편, 공장은 예방 접종을 받은 직원 중 획기적인 감염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폐쇄될 수 있거나, 근로자가 완전히 예방 접종을 하더라도 감염된 사람과 접촉한 후 격리된 근로자와 관련된 산발적인 부족이 있을 수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는 반도체 칩 제조 공장뿐만 아니라 트럭 운전사 및 청소 등과 같은 관련 산업의 근로자에게도 해당된다.

많은 반도체 공장이 있는 말레이시아의 산업 중심지인 페낭의 한 기업가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직원 부족은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칩 제조는 가변적일 수밖에 없고 내년까지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 감염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2022년까지 반도체 칩 부족이 지속될 수 있다.

오늘날의 반도체 공급망은 어느 한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전체 공정을 가동할 수 없는 복합적 공정이다. 한 나라에서 필요 부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토탈 공정을 만들기까지는 상호의존적 공정에 따른 공정 차질은 계속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