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모든 운송수단을 전기로 바꾼다면 전력 수요는 거의 두 배로 증가할 것이다. 이것은 전력망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혁명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전력회사는 훨씬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되어야 자동차가 전기로 수월하게 이행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바이든이 선언한 대로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의 50%가 전기차로 공급된다고 해도, 10년 후까지 전기차 비율은 15%에 불과하다는 추산이다.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는 것은 한 세대 이상이 걸리리라는 전망이다. 2030년까지는 전기차 5000만 대가 보급된다.
미국은 하루 약 1900만 배럴의 원유를 소모한다. 연간 70억 배럴입이다. BP의 연례 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40~50%가 자동차용으로 사용된다. 이것을 전기차가 사용하는 전기로 환산하면 약 5000 테라와트시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총 전력 소비량은 약 4000테라와트시다. 미국의 자동차가 전기차로 전환될 경우를 가정하면 전력 부족 사태는 명확해진다.
결국 머스크의 지적은 옳다는 해석이다. 미국이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려면 기본적으로 전기 생산 능력이 두 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당장 해결해야 할 급한 불은 아니다. 전기차 수요 증가가 그만큼 빠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2040년까지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90%에 이른다면, 2040년 전체 자동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2가 된다.
더 많은 전기의 생산은 더 많은 변전소와 송전 네트워크 건설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머스크는 “이것이야말로 테슬라가 주택 고객들에게 태양열 지붕과 배터리 예비 전력 시스템을 판매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술 낙관론자들은 비즈니스와 기술이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장담한다. 수요가 늘어나면 당연히 이익이 증가하고, 비즈니스 세계는 이익이 창출되는 사업에 투자하는 생태계이며, 투자자들도 자연스럽게 몰린다는 것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