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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쇼핑, '롭스' 구조조정으로 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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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쇼핑, '롭스' 구조조정으로 도약할까?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아쉬운 성적표'
올해 3분기까지 총 203개 점포 정리…롭스, 로드샵 전 매장 철수한다
롯데쇼핑이 오는 2022년까지 현재 67개점인 롭스 로드숍을 전부 폐점할 계획이다.사진=롯데쇼핑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쇼핑이 오는 2022년까지 현재 67개점인 롭스 로드숍을 전부 폐점할 계획이다.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70% 이상 감소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마트, 전자상거래(e커머스) 등 대부분 사업부에서도 매출이 하락해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289억 3500만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10억 4500만 원)보다 73.9% 줄어든 규모다.

매출은 1년 전(4조 1059억 원)보다 2.4% 감소한 4조 6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마트, 슈퍼, e커머스, 하이마트 부문 등 대부분 사업부 매출이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1조78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영업이익도 983억 원으로 40.3% 줄었다.

특히 백화점 사업 부문의 경우 기존점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행한 희망퇴직 비용 600억 원이 반영되고, 신규점 오픈 영향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영업적자는 21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이 창사 이후 42년 만에 처음 시행한 희망퇴직에는 대상자의 25%가량인 545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걸쳐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과 병행해 온라인 사업 본격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리빙, 중고거래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제휴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의 로드숍(길거리 상점)을 모두 닫기로 했다. 오는 2022년까지 현재 67개점인 롭스 로드숍을 전부 폐점한다.

◇ 내년까지 '롭스' 전 매장 철수

롯데쇼핑의 롭스는 2013년 CJ올리브영과 같은 H&B 로드숍으로 출발했다. 롯데슈퍼 소속 태스크포스(TF) 팀으로 시작해 2014년 별도 사업부로 독립했다. 롯데쇼핑은 롭스의 매장을 대폭 늘리는 등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섰지만, 매년 영업적자를 냈다. 결국 2019년 131개점을 끝으로 꾸준히 규모가 축소해 지난해 101개가 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롭스 사업부를 롯데마트 산하 롭스부문으로 통합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해왔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 실적 악화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롭스 사업의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통합 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날 것으로 봤지만, 기대했던 효과가 나지 않고 있어 철수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롭스 실적이 처음 반영된 지난 1분기 롯데쇼핑 마트 부문 영업이익은 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4% 감소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7억 원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억 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롯데쇼핑은 롭스가 뷰티,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롭스 매장 ‘롭스 플러스’만 유지·확대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해당 매장을 26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백화점 1곳, 마트 12곳, 슈퍼 124곳, 롭스 66곳 등 모두 203개 점포를 정리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