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떨어지면 양도 차익도 줄게 되므로 머스크가 미국 정부에 내야 할 세금은 당연히 줄어든다. 또 향후 매각할 경우에도 주식에 연계된 총 세금 납부액도 따라서 낮아진다. 머스크가 작년에 텍사스로 거주지를 옮겼기 때문에, 이후의 주식 매각은 캘리포니아에서 세금이 부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주식 매각과 함께 15% 이상 폭락했다.
머스크는 오는 2022년 8월 만기인 2300만 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그가 스톡옵션을 행사한 날 테슬라 주가는 744.49달러에 마감했다. 이 가격이면 그는 주당 290.50달러의 연방 세금을 내야 한다. 하루 전, 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세율을 인상할 것을 제안했는데, 인상안이 확정될 경우 머스크가 부담할 세금도 331.84달러로 올라간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는 3000억 달러가 넘는 순자산으로 서류상 세계 최고 부자다. 그는 테슬라로부터 현금 급여를 받지 않는다. 머스크는 스스로 현금이 부족하다고 말해 왔다. 11월 이전까지는 테슬라 주식을 거의 팔지 않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9월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테슬라가 좋은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렌터카 업체 허츠는 10만 대의 테슬라를 주문한다고 발표해 주가를 부양했다.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주식을 팔기 전인 11월 4일 테슬라 주가는 주당 1229.9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가격이라면 머스크는 그가 행사하는 옵션마다 약 481.51달러의 연방 세금을 내야 했다. 11월 19일 하원을 통과한 더 엄격한 민주당의 사회 지출 및 기후 법안에 따라 2022년에는 더 많은 세금을 부과받았을 것이다.
머스크는 11월 19일까지 약 640만 주의 옵션을 행사했으며 주당 평균 연방 세금은 421.59달러라고 보고했다. 세금을 내기 위해 새로 취득한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에 가격에 상관없이 같은 수의 주식을 갖게 된다.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자신이 옵션을 행사해 얻은 테슬라 신주를 보유하고 오래 보유했던 주식을 매각했다고 적었다. 그렇게 되면 옵션 행사로 새로 취득한 주식을 팔았을 때보다 더 많은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세금을 최대한 극대화해 내는 것이 머스크의 선택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